[골닷컴] 김현민 기자 = 크로아티아의 살아있는 전설 루카 모드리치가 키프러스와의 경기에서 A매치 135경기를 출전하면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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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스타디온 HNK 리예카에서 열린 키프러스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2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는 1차전 슬로베니아 원정 0-1 패배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테 부디미르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포진했고, 마리오 파살리치를 중심으로 이반 페리시치와 요십 브레칼로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주장 루카 모드리치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가 중원을 구축했고, 보르나 바리시치와 시메 브르살리코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두예 찰레타-차르와 데얀 로프렌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시종일관 크로아티아가 압도한 경기였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점유율에서 69대31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17대3으로 6배 가까이 많았다. 심지어 크로아티아는 7개의 코너킥을 얻어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하나의 코너킥도 허용하지 않았다.
당연히 크로아티아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크로아티아 축구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리치와 브로조비치 중원에 있었다. 브로조비치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0회의 볼 터치를 가져갔고, 모드리치가 129회로 그 뒤를 따랐다. 당연히 패스 숫자도 브로조비치가 128회, 모드리치가 107회로 사이 좋게 1, 2위에 올랐다.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100회 이상의 볼 터치와 패스를 기록한 건 이 둘 밖에 없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둘은 사이 좋게 태클 3회를 성공시키면서 바리시치와 함께 최다 태클 기록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모드리치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3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하면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슈팅 역시 3횔흘 기록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 모드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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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유일한 골도 모드리치의 패스가 기점으로 작용했다. 40분경 모드리치의 상대 수비 라인 배후로 향하는 센스있는 로빙 패스를 키프러스 중앙 수비수 코스타스 소테리우가 무리해서 걷어내려던 게 머리 뒷부분을 맞고 넘어간 걸 파살리치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대로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키프러스전은 모드리치 개인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그는 이 경기에 출전하면서 A매치 135경기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설적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리요 스르나(134경기)를 제치고 크로아티아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호텔 식당에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면서 135경기 기념 케이크를 선물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연출해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크로아티아 축구 역대 최고의 공격수이자 현 축구협회장 다보르 수케르도 참석해 함께 축하해주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사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201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 주역이기도 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2018년 FIFA 발롱 도르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2018년 월드컵이 끝나고 함께 크로아티아 전성기를 이끌었던 3살 후배 마리오 만주키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대표팀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후배들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대표팀에 헌신하면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가 버티고 있기에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곧 크로아티아의 축구 역사이다.
# 크로아티아 A매치 최다 출전 TOP 5
1위 루카 모드리치: 135경기
2위 다리요 스르나: 134경기
3위 스티페 플레티코사: 114경기
4위 이반 라키티치: 106경기
5위 요십 시무니치: 105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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