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인턴기자 = 지난 7일 호주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펼쳐진 A매치에 5만 2천여 관중이 찾았으며 2002 월드컵 폴란드전을 연상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에서 호주에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벤투호는 1월 아시안컵 이후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볼리비아, 콜롬비아, 호주를 꺾으며 3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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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승리와 함께 흥행 성적도 만점이었다.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나며 국내 A매치 7회 연속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15년만에 A매치가 열린 부산은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경기가 열리는 7일엔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이어 당일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지며 호우경보 재난문자까지 발송되었다.
대한축구협회와 부산시 축구협회 입장에선 최상의 잔디 관리로 호주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하였다. 다행히 경기 당일 오후부터 비가 차츰 잦아들었으나 멈추진 않았다. 우려와 달리 팬들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진행된 축구협회 공식 물품 판매처엔 우비와 우산을 쓴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후 4시간 전부터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붐볐다. 일대 대중교통은 정체를 보였으며 경기장 주변에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부터 입장할 수 있지만, 일찍 온 팬들은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기고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 이정협, 김문환을 배출한 부산아이파크의 부스도 인기였다. 지역 연고를 하는 부산은 A매치를 맞아 홍보 부스를 마련하였고, 다음 홈경기 안내와 할인 등을 준비하였다.
관객들이 입장하면서 경기장은 조금씩 붉은 물결로 채워졌다. 경기 시간이 임박하자 날씨는 거짓말처럼 개었으며 거대한 응원 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의 응원 소리는 더욱 커졌다. 경기장 소음을 측정하였는데 최대 108㏈(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이는 기차 소리(100㏈)를 넘어 콘서트장과 비행기 이륙 소리(110㏈)에 가까운 함성이었다.
오랜만에 열린 A매치는 부산 지역사회에도 큰 호재였다. 부산아이파크는 선수단 전원과 산하 유소년이 경기장을 찾아 소속팀 선수들에 힘을 실었으며, 부산주니어풋볼클럽 등 지역 유소년 선수들이 함께 관람하며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었다. 또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으며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 상권도 모처럼 큰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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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의 결승골로 한국이 승리를 기록하자 52,213명의 관중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선수단이 트랙을 돌며 인사가 끝날 때까지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젠 이 뜨거운 열기를 K리그로 이어야 하는 숙제만이 남겨졌다.
한편 올해 12월 동아시안컵을 치르게 되는 부산은 호주전을 통해 성공적인 실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