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found in search for Emiliano Sala and David Ibbotso

살라 비행기 사고 원인, 파일럿 착시현상 추정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바닷속에서 경비행기와 함께 시신 1구가 발견되며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에밀리아노 살라(28) 실종 사건의 원인 분석 작업이 시작됐다.

살라는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리그1 구단 낭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카디프 시티로 이적을 확정한 후 새로운 팀 합류를 위해 탑승한 경비행기(파이퍼 말리부 N264DB)가 비행 도중 실종되는 사고를 당했다. 영국 항공기사고조사기구(AAIB)에 따르면 살라와 파일럿 데이비드 이보트슨(59)이 탑승한 채 실종된 경비행기는 지난 3일 영국해협 건지(Guernsey)섬과 데번(Devon)주 사이 수심 약 67m 깊이에서 발견됐다. 이후 발표에 따르면 수색 작업 결과 시신 1구가 경비행기 내부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아직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비행 전문가 후안 아르투로 델 아사르는 살라를 태운 경비행기 파일럿 이보트슨이 비행계기(flight instruments)가 부착된 항공기를 운행할 면허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구름 속에서 비행착각(착시현상)을 일으켜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前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자 배우, 변호사 존 F 케네디 또한 비슷한 원인의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경비행기 파일럿 출신 델 아사르는 5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을 통해 "공식적으로 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확답을 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파일럿이 비행계기를 작동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이 정도가 사실로 판명되면,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꽤 간단할 가능성이 크다. 비행계기를 만지는 방법을 모르는 파일럿이 구름 속에 진입해 비행착각(spatial disorientation) 현상을 겪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파일럿이 실제로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체감상으로는 높이 오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델 아사르는 경비행기 파일럿으로 활동하던 시절 수차례 영국해협 상공을 비행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파일럿이 구름 속에서 비행착각 현상이 일어나면 비행계기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은 비행 도중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루틴이다. 그러나 이는 별도의 면허와 트레이닝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보트슨은 사고 당일 경비행기가 이륙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소셜 미디어(페이스북)에 "ILS(비행계기)를 다루는 감각이 무뎌졌다(rusty)"는 메시지를 썼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파일럿 이보트슨과 축구선수 살라를 태운 경비행기는 21일 밤 영국해협의 건지(Guernsey)섬 근처에서 항공교통관제(ATC)와의 교신이 끊기며 행방불명됐다. 이후 건지섬 경찰청은 살라와 이보트슨이 구명 뗏목을 이용해 생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경찰청은 경비행기의 잔해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24일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이후 살라의 가족이 시작한 모금 운동을 통해 모인 기부금 32만4000파운드(약 4억7320만 원)로 선정된 민간 업체가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단 하루 만에 바닷속에서 추락한 경비행기와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한편 닐 워녹 카디프 시티 감독은 살라가 실종된 후 처음으로 열린 2일 홈 경기에서 팀이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고 본머스를 2-0으로 꺾자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에밀리아노(살라)도 우리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가 오늘 우리와 함께 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터뜨린 카디프 미드필더 바비 리드는 득점 후 살라의 얼굴이 담긴 파란색 티셔츠를 들어 올렸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