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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에르, ‘두발자유화’를 실천한 금발의 괴짜

[골닷컴] 윤진만 기자= 최근 해외축구를 팔로우하기 시작한 독자들에겐 낯설지 모르지만,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풀백 아벨 사비에르(46)는 한때 유럽축구를 대표하던 개성파였다.

1990~2000년대 벤피카·PSV에인트호번·에버턴·리버풀·LA갤럭시 등 12개 클럽에 몸담은 ‘저니맨’이었다. 금발 사자머리와 수염을 휘날리며 전 세계를 ‘유랑’했다. 약물, 페널티 등 논란도 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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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단의 ‘두발 규제’가 아니었다면, 그의 소속팀은 지금보다 더 늘어났을지 모른다.

2008년 은퇴 후, 2016년부터 모잠비크 대표팀 감독을 맡은 사비에르는 최근 <트리뷰나 익스프레소>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취향이 허락되지 않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나는 단지 내 머리를 위해 많은 클럽의 제의를 거절했다. 내게 영입을 제안한 팀들은 조건으로 내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럴 때면 그쪽 사람들과 악수를 한 뒤 ‘적으로 만나자’고 말해주곤 했다.”

사비에르는 “나는 머리를 염색함으로써 축구계에 존재하는 보수적인 인식을 깨트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히칸, ‘상고머리’로 스타일에 변화를 줬을 뿐 노랑 또는 흰색 컬러는 유지했다. 2008년 LA갤럭시에서 은퇴하는 그날까지 시선을 끌었다.

지브릴 시세, 마리오 발로텔리, 폴 포그바 등이 사비에르의 계보를 이었다.

사비에르는 머지사이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에서 모두 활약하고, 포르투갈 대표로 20경기에 나설 정도로 기본 실력을 갖춘 풀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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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비에르 하면 떠오르는 한 장면은 바로 핸드볼 파울이다. 유로2000 개최국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실뱅 윌토르의 슈팅이 골문 앞을 지키던 그의 손에 맞았다. 지네딘 지단에게 페널티를 내준 포르투갈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사비에르에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사비에르는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억울해하고 있다. “시속 100km로 공이 날아올 때, 으레 사람들은 반응하기 마련이다. 고의성은 없었다”며 “내 개인에 있어 최악의 판정이었다. 커리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로부터 2년여 뒤, 사비에르는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내내 벤치를 달구다 대한민국과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야 후반 막판 투입됐다. 포르투갈은 충격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고, 사비에르는 그날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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