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콜롬비아 간판스타 플레이어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6년간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새로운 행선지는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등번호는 19번이다. 알려진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약 313억 원)다.
하메스의 에버턴 이적 뒷배경에는 안첼로티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안첼로티와 연을 맺었던 하메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1시즌 임대를 통해 은사 안첼로티와 재회한 적이 있다. 그렇게 6년 전 이어진, 이들의 사제 관계는 돌고 돌아 이번에는 잉글랜드에서 이어가게 됐다.
무언가 아쉽다. 수려한 외모에 스타성까지, 레알이 원하는 요소를 갖춘 선수지만, 기대치를 채우진 못했다. 그렇다면 레알에서의 하메스는 어떤 선수였을까?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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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안첼로티
하메스가 이름을 알린 계기였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하메스는 콜롬비아 대표팀 일원으로 나와 6골을 가동하며, 득점왕에 우뚝 섰다. 당시 나이 22살이었다.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이라는 찬사와 함께 레알은 모나코 소속이었던 하메스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새롭게 품었다.
안첼로티 체제에서 하메스는 기대치에 부응한 모습이었다. 콜롬비아에서만큼 존재감을 뽐내진 못했지만, 46경기에서 17골 18도움을 기록했다. 리그1에서 이제 막 라 리가로 건너온 신예 선수인 만큼 훌륭한 성적표였다.
후술하겠지만, 지단 체제에서 하메스는 고전했다. 그렇게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두 시즌 동안 그는 바이에른에서 뛰며 안첼로티와 재회했다. 다만 2017/2018시즌 도중 안첼로티는 경질됐다. 오히려 소방수 하인케스 체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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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단
지단과 하메스는 상극이다. 2015/2016시즌 도중 지단이 레알 사령탑을 잡자, 하메스의 입지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5/2016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밀려났고, 2016/2017시즌에는 13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지단과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이 다였다. 라 리가 재개 이후에는 레알 소시에다드전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19/2020 시즌 라 리가 기준 하메스의 선발 출전 경기는 5경기였다. 시즌을 통틀어 단 419분만 그라운드를 누볐다.
GOAL# 기록
레알 일원으로 하메스는 125경기에서 37골 42도움을 기록했다. 라 리가에서는 85경기에 나와 29골 28도움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2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만 해도 부상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꽤 중용 받았지만,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8강 토너먼트 이후, 2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2016/2017시즌에서도 그는 나폴리와의 16강 1차전에서만 선발 출전했다. 8강 기준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1차전 후반 출전 기록을 제외하면 줄곧 벤치를 지켰다. 유벤투스와의 결승전에서는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개인 기록은 아쉬워도, 팀 기록은 무난한 편이다. 두 번의 라 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총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확히는 하메스가 잘해서가 아니라, 소속팀이 레알이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