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 혹은 큰 기대를 받고도 이를 채우지 못한 채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춘 선수들까지. 그래서 준비했다.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소식은 접하기 힘든 선수들. 축구계 슈가맨들을 재조명하겠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대다수 축구 팬에게 한일 월드컵은 히딩크호의 4강 신화로 요약할 수 있다.
또 하나의 4강 신화 주인공은 터키 대표팀이다. 대회 전 예상과 달리, 터키 대표팀 또한 이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팀보다 더 의미 있을 수도 있는 터키 대표팀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우, 1954 스위스 월드컵을 포함해 1986 대회부터 2018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만 통산 10차례 밟았다. 9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고, 월드컵 본선행에 충분히 익숙한 팀이다.
터키는 다르다. 1954년 대회와 2002년 대회 출전이 전부다. 지금까지 터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10경기에서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5승 중 4승이 2002 월드컵에서 나왔다. 터키의 월드컵 본선 첫 승은 1954 스위스 월드컵 당시 대표팀과의 맞대결(7-0 터키 승)이었다. 마지막 경기이자 승리 또한, 대표팀과의 맞대결이었다.
이번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다룰 선수는 터키의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 한 명이 바로 일한 만시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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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시즈는 누구?
1975년생이다. 대표팀 커리어는 짧았다. 경력도 2년이 전부였다. 이 선수 터키 대표팀 일원이었지만 독일 태생이다.
2002 월드컵에서의 활약상을 무기로 팬들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다. 스타성이 무기였다. 2002 월드컵 한정으로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가장 잘생긴 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이력도 주목해야 한다. 2009년 만시즈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깜짝 변신했다. 만시즈가 피겨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연인은 올가 베스탄디고바 때문이다. 잔디가 아닌 빙판에 모습을 드러낸 만시즈는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무산됐다.
# 선정 이유
월드컵 한정, 전형적인 원 히트 원더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월드컵 3골 중 한 골은 연장 골든골이었다. 이 골로 터키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3, 4위전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리며 터키의 3위를 이끌었다. 만시즈의 경우 실력보다는 오히려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은 선수다. 대표팀 경력도 워낙 짧았고, 은퇴 후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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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커리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쾰른으로 이적하며 프로 데뷔했고, 이후 여러 리그를 전전한 끝에 터키의 삼순스포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2001년 여름 터키 명문 베식타스에 입단하며 주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터키 대표팀에 입성했다. 2002/2003시즌부터 눈에 띄게 득점 기록이 줄었다. 일본의 비셀 고베로 이적했지만 부진했고 결국 2006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장발 머리를 휘날리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3골이나 가동했다. 대표팀 커리어 최고 경기는 공교롭게도 히딩크호와의 2002 월드컵 3, 4위전이었다. 당시 만시즈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터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경력이 긴 건 아니었다. 이 선수 2001년 10월 몰도바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통해 A매치 신고식을 치렀고 2003년 11월 유로 2004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터키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 대회 기준 2년 전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터키는 유로 2004에서는 라트비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만시즈 커리어는 조금 꼬였다. J리그에서도 실패했고, 헤르타 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는 2008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앞서 말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새로운 삶을 이어갔다. 2018년 7월에는 친정팀 베식타스 코치로 돌아왔다. 당시 만시즈는 구티와 함께 팀의 코치로 선임됐지만 건강 문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2019년 2월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 다음 주자는 누구
버밍엄 그리고 울버햄프턴으로 유명한 영국 중부 지역 출신. 일단 빠르다. 이 선수 육상 선수 출신이었다. 그래서 진짜 빨랐다. 빠른 발을 무기로 역습 상황에서의 치고 달리기 능력이 일품이었다.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었다. 신체적 능력은 좋았지만, 내구성은 조금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