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좌절Getty Images

빅리그 러브콜 이어졌던 이재성, 킬 발목잡기에 이적 무산

[골닷컴] 이명수 기자 = 빅리그 이적을 추진했던 이재성이 홀슈타인 킬에 잔류한다. 오퍼는 많았지만 킬이 이재성을 놔주지 않아 이적이 무산됐다.

이재성은 2018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직후 팀 내 에이스로 도약했다. 이적 첫 시즌 31경기에 나서 5골 10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 시즌에는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재성에게 독일 2부 무대는 좁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이재성 측은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에 정통한 영국 에이전시 유니크 스포츠 매니지먼트(USM)를 선임했다.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시즌 막바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중심으로 이재성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구단이 셰필드와 크리스탈 팰리스, 브렌트포드였다. 그러나 워크퍼밋을 해결하는 문제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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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구단과 함께 독일 1부 분데스리가 구단들의 관심도 꾸준했다. 해당 구단은 샬케, 슈투트가르트, 우니온 베를린, 호펜하임, 브레멘이다. 이 밖에 프랑크푸르트는 카마다 다이치가 재계약을 거부해 이재성을 대체자로 점찍었지만 카마다가 2023년까지 재계약에 합의해 이재성 영입은 없던 일이 됐다. 샬케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이재성을 주목했지만 부채에 허덕이고 있어 이적료 마련이 쉽지 않아 영입전에 참전할 수 없었다.

이재성의 에이전트는 영국에서 독일로 넘어가 마지막까지 브레멘, 호펜하임과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USM에서 이재성을 담당하는 에이전트가 라이언 세세뇽을 맡고 있어 세세뇽의 호펜하임 임대를 성사시켰고, 세세뇽 이적건과 함께 수시로 호펜하임 단장과 이재성의 거취를 논의했다.

그리고 브레멘의 경우 미드필더 다비 클라센이 아약스로 이적해 대체자가 필요했다. 리버풀에서 마르코 그루이치를 임대로 데려오려 했지만 무산된 상황이었다. 브레멘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킬 구단에 이재성 이적료로 400만 유로(약 58억원) 오퍼를 넣었다. 클라센이 아약스로 떠나며 이적료로 1,400만 유로(약 191억)를 안겨줬기에 브레멘이 이적료 중 일부를 재투자 할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킬의 반대에 부딪혔다. 킬의 우베 슈퇴버 단장은 “이적 불가”를 외쳤다. 이재성의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아 이적료를 회수 가능한 기회는 사실상 이번 여름이 유일했다. 킬은 “이재성은 대체불가 자원이기에 이적할 수 없다. 이재성이 없으면 우리는 3부리그로 강등될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킬 구단의 주장에는 모순이 있다. 이재성 측은 지난 겨울부터 팀을 떠날 것이라 예고했다. 1년 남은 계약기간 연장은 없다는 방침이었다. 1년 전부터 떠난다고 이야기했지만 킬은 대체자를 구하지 않았고, 이재성 측이 이적을 통보하니 “대체자를 구할 수 없어 이적은 불가능 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이재성이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적시장 마감일, 킬은 부랴부랴 우니온 베를린에서 공격수 요슈아 메이스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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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독일 ‘키커’는 “이재성은 독일 2부리그에서 차원이 다른 선수”라 평가했다. 킬 역시 팀 내 독보적 에이스이기에 이재성이 쉽게 팀을 떠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함부르크도 끝까지 이재성을 원했지만 킬의 반대에 부딪혔다. 긴 고민 끝에 이재성도 같은 2부리그지만 킬보다 큰 함부르크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1시(한국시간)를 기해 독일 이적시장이 문을 닫았다. 결국 이재성은 킬을 떠나 빅리그로 향하는데 실패했다. 킬이 이재성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하지만 이재성을 향한 독일 1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시즌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난으로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이적한 사례가 없지만 USM이 발 벗고 나서 추후 이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놨다. 이재성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다시 빅리그 이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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