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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 탐방취재, 그들이 '반짝반짝' 거리는 이유 [GOAL LIVE]

(비야레알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세라미카'. 그들의 홈구장 이름과 외관 그 자체에 비야레알이라는 축구 클럽, 그리고 그들의 도시 및 지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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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리가의 매력넘치는 강팀 비야레알.
'노란잠수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들의 홈구장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
그리고 그 이유와 비야레알이라는 도시, 커뮤니티와의 관계.
인구 5만의 소도시 비야레알이 더 기대되는 이유.

[골닷컴, 스페인 비야레알] 이성모 기자 = '노란잠수함'이라는 별명을 가진, 노란색 유니폼이 인상적인 클럽. 인구 5만의 소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등 라리가는 물론 유럽 대항전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는 클럽.

그 명성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직접 찾아간 비야레알은 예상 이상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클럽이었다. 단지 그들의 홈구장이 노란색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이 왜 '반짝반짝' 빛나는지를 이해하는 일에 비야레알이라는 클럽, 아니 어쩌면 축구계에서 한 클럽과 그 클럽의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가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1. 비야레알을 이해하는 첫번째 키워드 '세라믹'(Ceramic)

비야레알 역에서 내려 홈구장까지 도보로 약 15~20분을 걸어가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것은 아주 조용한 주택가라는 인상일 것이다. 그 모습만 봐서는 이 곳에 한 때 챔스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유럽의 강호가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 다음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 조용한 주택가들의 한 틈에 어느새 눈에 들어오는 비야레알 특유의 샛노란색으로 빛나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는 '에스타디오 세라미카'(Estadio Ceramica)의 모습이다. 여느 유럽 시골 마을의 고요한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들의 홈구장은 첫 눈에 보는 순간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그러나 거기서 다가 아니다. 에스타디오 세라미카는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여타 축구장들과는 다른 특징이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홈구장 외관 전체가 단지 '노란색'인 것이 아니라 '반짝반짝' 광택이 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풀럼 팬으로 현재는 비야레알이라는 구단이 좋다는 이유로 비야레알에 남아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토마스 씨의 한마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토마스 씨는 "비야레알은 인구가 5만 여명 밖에 되지 않는 소도시지만 전통적으로 세라믹(Ceramic) 산업이 아주 발전한 도시다"라며 "비야레알을 포함해 이 지역 전체가 세라믹 산업을 주산업으로 삼고 있고 그래서 이 지역이 스페인 전체의 세라믹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주산업이 '세라믹'이라는 설명을 듣자 곧바로 왜 '에스타디오 세라미카'가 그렇게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홈구장은 비야레알이라는 축구 클럽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도시와 지역 전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세계에 그들의 산업을 '전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토마스 씨는 또 "그래서 이 홈구장의 외관에 적혀있는 이름들은 모두 이 지역의 세라믹 회사들의 이름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야레알의 노란 홈구장 외관에 적힌 하얀색 글씨들 역시, 단순히 광고 때문에 그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서 다시 한 번 축구를 통해 그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었다.

2. 인구 5만 도시에 평균 관중 1.8만...완벽한 '로컬 클럽'인 동시에 '글로벌 클럽'

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세라미카가 이 지역의 특징과 산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그 구장 안을 가득 채우는 1.8만의 평균 관중들은 비야레알이라는 클럽의 또 다른 강점을 그 자체로서 보여주고 있었다.

토마스 씨는 "비야레알의 홈구장 정원은 2.3만 명이다. 그런데 이 도시의 인구는 5만 명 정도 뿐이다"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야레알의 홈구장 평균은 1.8만 명 수준이다. 물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가 오는 날에는 남는 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그 1.8만 명의 대부분은 이곳 주민들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둑질을 하려면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 하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라며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두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모였다가 다같이 돌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은 풍경이다"라고 덧붙였다.

인구 5만에 평균 관중 1.8만 명. 이 놀라운 지역 주민들의 지지는 비야레알이라는 축구 클럽과 이 소도시의 지역 주민들, 혹은 커뮤니티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단순히 클럽과 커뮤니티라는 추상적 관계를 넘어 어떤 의미에서는 '운명공동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세라믹 산업과 그 산업관계자들이 살고 있는 비야레알이라는 도시에 있어 비야레알이라는 축구 클럽은 '자부심'인 동시에 그들의 세라믹 산업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비야레알이라는 구단의 입장에서도 그들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은 인구의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비야레알은 '로컬 클럽'인 동시에 '글로벌 클럽'이며 유사한 사례를 꿈꾸는 모든 클럽, 도시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 소규모 도시 클럽 비야레알의 생존전략?

비야레알이라는 클럽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는 또 다른 궁금증은 어떻게 인구 5만의 소도시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2005/06시즌), 라리가 준우승(2007/08시즌)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출(3회)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냐는 것이다.

크게 세가지가 있다. 우선 위에 설명한 로컬 서포터들 그리고 커뮤니티와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뛰어난 유소년 아카데미, 그리고 투명한 재정 상황 등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야레알의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안톤 씨는 "우선 제일 먼저 비야레알의 회장은 세계 최고의 세라믹 기업인 Pamesa의 회장과 동일 인물이다. 같은 사람이 구단주인 동시에 회장"이라며 "비야레알은 그런 배경을 갖고 부채가 전혀 없는 건강한 재정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위와 같은 이유로 또 우리는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U-12 팀의 경우 코치들 사이에 등급을 나누던(수석코치-일반코치 등으로) 문화를 없애고 모든 코치를 동등하게 '코치'로 부르며 리더십을 셰어링 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혁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모든 클럽의 공통적인 특징은 강한 유소년 아카데미다. 비야레알 역시 마찬가지. 직접 찾아가본 비야레알 훈련장 내의 유소년 선수들이 합숙하는 시설은 120명이 동시에 지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그 시설 역시 크고 깔끔했다.

안톤 씨는 이에 대해 "비야레알은 유럽에서도 최상위권의 아카데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선수들의 재능에 집중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며 "현재 비야레알은 총 19개 팀에 150여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예로, 현재 맨시티에서 뛰고 있는 로드리의 경우 그가 16세였을 때 많은 클럽들이 그가 키가 너무 작다며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의 재능에 집중해 그를 영입해 그가 오늘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비야레알 B팀의 안준혁에 대해서도 "현재 팀의 최고 유망주로 유럽에서 주목 바고 있는 파우 토레스도 2년 전에는 B팀 소속이었다"라며 "안준혁도 오래 전부터 우리의 아카데미를 통해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그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 클럽에, 홈구장에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담은 구단 비야레알

직접 찾아가본 비야레알은 아름다운 홈구장과 옛 명성을 넘어 여러가지 면에서 매력이 넘치는, 그들만의 특색을 가진 클럽이었다. 그들이 그들의 클럽 자체에, 그리고 홈구장 그 자체에 담고 있는 도시와 지역 전체의 정체성 그리고 그들이 커뮤니티와 함께 나아가는 그 모습은 필히 다른 많은 클럽과 도시에 롤모델이 될 수 있을만한 인상적인 것이었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주의 또 다른 매력 넘치는 클럽,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축구 클럽에 담아 전세계에 펼쳐내고 있는 그들이 미래에 더 멋진 행보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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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비야레알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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