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os Senna VillarrealGetty Images

비야레알 레전드 세나 "맨유, 아스널 거절한 이유는..." [GOAL 단독인터뷰]

(16일, 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세라미카'에서 만난 비야레알 레전드 마르코스 세나. 비야레알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인 그와의 인터뷰는 그들의 홈구장 앞 광장에 의자 두 대를 설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사진=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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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우승 주역, 비야레알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레전드 마르코스 세나와의 단독 인터뷰.
그가 직접 말하는 유로 2008, 비야레알, 그리고 빅클럽들과의 이적설.
그리고 친정팀 비야레알에 대한 애정.

[골닷컴, 스페인 비야레알] 이성모 기자 = "맨유와 아스널을 거절한 이유? 비야레알에 남은 것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야레알 레전드,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연 유로 2008 우승의 주역. 한 시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마크로스 세나를 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세라미카에서 직접 만났다.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커리어를 시작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은 오직 한 팀 비야레알(2002~2013년)에서 뛴 그는 현역시절 퍼거슨 감독의 맨유, 벵거 감독의 아스널의 러브콜을 거절한 바 있고 여전히 비야레알에 대한 아주 큰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홈구장에도 세나를 기념하는 입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다음은 세나와 '골닷컴 코리아'가 가진 단독 인터뷰.

골닷컴 : 만나서 반갑다. 한국에서 온 기자다.

세나 : 찾아와줘서 고맙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골닷컴 : 한국에도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특히 비야레알에서 보여줬던 활약과 유로 2008 우승 당시의 맹활약이 유명하다.

세나 : 고맙다.(웃음)

골닷컴 : 은퇴 후에는 어떤 일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은데.

세나 : 은퇴 후에도 비야레알과 함께 일하며 지내고 있다. 현재는 클럽의 공식 앰버서더다.

골닷컴 : 유로 2008에 대해 먼저 물어보면, 당시 스페인의 쟁쟁한 미드필더들 사이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세나 :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 대회에서 나는 아주 뛰어난 동료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그 대회에 뛰고 내가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

골닷컴 : 본인에게 유로 2008, 최고의 순간은?

세나 : 이탈리아와의 8강 전에서의 승리가 특히 기억이 난다. 그 경기는 아주 어려운 경기였고, 그 경기에서의 승리가 우리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세나는 결승전 풀타임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몇몇 전문가들은 세나를 이 대회 최고의 선수로 꼽기도 했다.

골닷컴 : 유로 2020이 다가오고 있다. 2008년 우승멤버로서, 스페인이 2020에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세나 : 스페인이 최고의 우승 후보는 아니다. 그러나 스페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스페인도 우승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현역 시절 많은 레전드들과 함께 뛰었다. 함께 뛴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는?

세나 : 너무 많아서 한 명만 뽑기는 쉽지 않다.(웃음) 다만 카솔라, 피레스, 리켈메 정도가 생각나고 대표팀의 경우는 사비와 이니에스타 등등이 생각난다.

골닷컴 : 반대로 가장 막기 어려웠던 선수는?

세나 : 선수 한 명 한 명을 보자면 메시, 호날두 등이 있다. 다만 내 포지션은(수비형 미드필더) 한 선수를 막는다기보다는 팀 전체적인 움직임이 더 중요해서 항상 상대 팀 선수 개인을 신경쓰기보다는 상대 팀 전체의 움직임을 신경쓰며 뛰었다.

골닷컴 : 브라질 대표팀 대신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팬들도 있다.

세나 : 처음에는 선수 등록의 문제 때문이었다. 스페인은 외국인 선수를 세 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 스페인 시민권을 얻었다.

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뛸 결심을 한 것은 아라고네스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다. 그는 내게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었는지 물었고 당시에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반면 스페인에서는 유로, 월드컵 등에 나설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스페인을 선택했다.

골닷컴 : 미래에 자신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고 싶은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세나 : 내가 1군 데뷔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늘 주는 조언은 "심플하게 플레이하라"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플레이하지 말고 항상 심플하게 플레이하라는 것이 내가 주고 싶은 조언이다. 다만 그것이 말은 쉽지만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항상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지키라는 것이다.

골닷컴 : 선수 시절 본인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누구인가?

세나 : 카세미로다. 또 그는 나의 현역시절과 가장 유사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현역시절을 돌아보면 비야레알, 유로에서의 활약 등으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맨유, 아스널 등등이 있었는데. 그 오퍼를 거절하고 비야레알에 남은 이유는 무엇이었나?

세나 : 비야레알 때문이었다. 비야레알은 내게 다른 어떤 클럽도 줄 수 없는 것을 준 클럽이었다. 당시 이 클럽은 나에게 가족과도 같았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 당시 비야레알에 남은 것이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골닷컴 : 본인이 선수로 뛰었고 지금도 일하고 있는 비야레알이라는 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세나 : 아까 말한대로 역시 '가족' 같은 클럽이라는 점이다. 은퇴를 할 때 개인적으로 두려웠다. 모두가 나를 잊으면 어떻게 할까라거나 그런 두려움. 그러나 비야레알에서는 그 반대였다. 회장부터 시작해서 클럽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서포터들까지 모두가 여전히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줬다. 그런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이 클럽의 최고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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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비야레알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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