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전KFA

‘블라인드 매치’로 펼쳐진 남북전 0-0 무승부… 한국, H조 1위 유지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 북한 모두 2승 1무, 승점 7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10을 기록 중인 한국은 +3의 북한에 앞서 H조 1위를 유지했다. 

선수단과 협회 관계자 50여명을 제외한 어떤 취재진과 응원단도 허용하지 않은 북한은 예상 밖의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에는 양측 축구협회 관계자와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현지에 있는 대사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극소수의 외국인, 진행요원과 촬영 스태프 만이 입장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와의 2차전 때와는 다른 선발라인업을 내세웠다.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때 내세운 선발라인업과 흡사했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서고, 2선에서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가 3선에는 정우영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에 무릎 통증을 느낀 이용 대신 김문환이 들어갔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맡는 4-1-4-1 포메이션이었다. 북한은 한광성, 정일관, 박광룡 등 팀의 간판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케멜 토카바예프 경기감독관을 통해 경기 상황을 전달했다. 토카바예프 감독관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 국내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에 따르면 전반부터 경기는 팽팽했고, 양팀이 신경전으로 인해 한차례 충돌이 발생해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키기도 했다. 전반 30분에는 북한의 미드필더 리영직이 경고를 받았다.

전반을 마친 벤투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다. 후반에는 북한의 리은철과 한국은 김영권, 김민재가 경고를 받는 과열된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20분에는 황인범 대신 권창훈이 투입됐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한국은 후반 24분 김문환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안태성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4분에는 황의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몇 차례 찬스가 났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북한은 후반 막판 두 장의 교체카드를 쓰며 시간을 보냈고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자세한 경기 내용은 북한 측이 판정과 관련해 AFC에 제출할 영상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이 역시 최소 2~3일은 소요될 전망이다. 벤투호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을 경유해 16일 자정이 지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북한과의 홈 경기는 2020년 6월 4일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