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선발 라인업 vs 뉴캐슬https://www.buildlineup.com/

브루누-마타 더블 플레이메이커 시스템, 맨유 대승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가 이번 시즌 첫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출전 경기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맨유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시즌 EPL 5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지난 4라운드 토트넘전 1-6 대패의 충격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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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오는 강수를 던졌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포백(루크 쇼와 아론 완-비사카 좌우 측면 수비와 해리 매과이어-빅터 린델뢰프 중앙 수비 조합), 골키퍼(다비드 데 헤아) 제외하면 선발 출전 선수 및 위치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던 맨유였다.

먼저 앙토니 마르시알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전진 배치됐다. 래쉬포드가 맡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다니엘 제임스가 선발 출전했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막내 메이슨 그린우드 대신 만 32세 베테랑 마타가 시즌 첫 EPL 경기에 나섰다. 이에 더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로 폴 포그바와 네마냐 마티치 대신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가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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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뉴캐슬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에밀 크라프트의 크로스가 쇼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는 불운이 따르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조립해 나갔다. 이와 함께 맨유는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온 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는 경기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맨유는 슈팅 숫자에서 28대7로 뉴캐슬보다 정확하게 4배가 더 많았다. 유효 슈팅 숫자에선 14대4로 압도하다시피 했다. 점유율에서도 64대46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코너킥에선 맨유가 7회를 얻어내는 동안 상대에겐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괴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활동량에 있었다. 이 경기 이전까지 맨유는 경기당 평균 활동량이 104.9km로 EPL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번 뉴캐슬전에서 맨유가 기록한 활동량은 무려 112.07km에 달했다. 이번 시즌 첫 110km 이상의 활동량을 달성한 맨유였다. 평소 설렁설렁 뛰는 포그바와 마르시알, 그리고 이젠 나이가 들어서 예전만한 운동 능력이 사라진 마티치가 빠지고 마타와 제임스, 프레드, 맥토미니 같은 많이 뛰는 선수들이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 것.

맨유 공격의 중심엔 바로 에이스 브루누와 돌아온 베테랑 마타가 있었다. 마타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사실상 브루누 옆에서 뛰면서 더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서로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맨유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하단 평균 위치 참조).

맨유 평균 위치 vs 뉴캐슬OPTA
맨유 선수 평균 위치(18번이 브루누, 8번이 마타)

이 역시 기록이 증명을 해주고 있다. 마타는 브루누에게 무려 17회의 패스를 전달하면서 가장 많은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이는 마타가 2번째로 많은 패스를 제공해준 쇼와 완-비사카(두 선수 모두 7회씩)에게 제공한 횟수보다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였다. 브루누도 마타에게 가장 많은 14회의 패스를 제공해 주었다(2위는 래쉬포드에게 9회 패스 제공). 

이 과정에서 둘은 많은 공격 기회들을 창출해냈다. 브루누는 5회의 슈팅에 더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볼터치 역시 100회로 최다였다. 에이스답게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브루누였다. 그 옆에서 마타는 키패스 3회에 더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93.7%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브루누의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심지어 활동량에서도 브루누가 11.77km로 전체 1위였고, 마타가 11.30km로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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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9분경, 브루누가 마타에게 전진 패스를 주고선 리턴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이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 마타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면서 취소됐다. 다시 3분 뒤(22분), 브루누의 전진 패스를 마타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마타가 올린 걸 매과이어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맨유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대로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에도 맨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뉴캐슬 골키퍼 칼 달로우의 선방쇼로 인해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후반 13분경엔 브루누의 페널티 킥마저 달로우에게 막히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는 브루누가 맨유 와서 총 11번의 페널티 킥을 시도한 끝에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한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에 맨유는 후반 23분경 프레드를 빼고 포그바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30분경 제임스 대신 도니 판 더 베이크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팽팽했던 승부에 균열을 이끌어낸 건 바로 마타와 브루누에 더해 래쉬포드였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역습 과정에서 마타가 원터치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가 상대 수비 두 명을 유인하고선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브루누를 향해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받은 브루누는 슈팅 각도가 그리 많이 열려있지 않았음에도 감아차기 슈팅으로 천금같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마타에서 시작해서 래쉬포드를 거쳐 브루누가 마무리한 골이었다.

역전골이 나오자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완-비사카가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아선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는 완-비사카의 맨유 소속으로 50번째 공식 대회 출전 경기 끝에 기록한 의미 있는 첫 골이었다. 이어서 추가 시간도 종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5분(90+5분)경, 역습 상황에서 브루누의 롱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4-1 대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브루누였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EPL 개인 통산 18경기에 출전해 19개의 공격 포인트(골+도움. 11골 8도움)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다만 브루누가 잘하는 건 상수이다. 맨유에서 그가 못하는 경기를 찾기 드물 정도이다. 그러하기에 맨유 입장에선 마타의 활약이 그 무엇보다도 이번 뉴캐슬전에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자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솔샤르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마타가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그는 프로 정신이 투철하고, 모두가 그의 능력을 알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우리는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러하기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마타는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라며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타는 한 때 EPL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EPL 데뷔 시즌(2011/12)엔 첼시 소속으로 6골 13도움을 올린 데 이어 2012/13 시즌엔 12골 12도움과 함께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2013/14 시즌 후반기에 맨유로 이적해온 그는 팀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2017/18 시즌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팀 내 비중이 줄어들었고, 심지어 지난 시즌엔 선발 출전 8경기(교체 11경기)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당연히 그는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방출설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는 먼저 주급 삭감 의지를 내비칠 정도로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내비쳤다.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1800만 파운드(한화 약 270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 받았음에도 맨유 잔류를 선택한 마타였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EPL에 단 한 경기도 교체 출전조차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 하지만 루턴과의 리그 컵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브라이턴과의 리그컵 4라운드에서도 1골 1도움으로 3-0 승리를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그 컵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이번 뉴캐슬전에 시즌 첫 EPL 출전을 기록했고, 브루누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면서 4-1 대승에 기여했다. 

어차피 맨유 공격의 에이스는 브루누이다. 즉 뉴캐슬전처럼 브루누와 좋은 호흡을 펼친다면 자연스럽게 마타의 출전 시간은 늘어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구 에이스와 신 에이스가 지속적으로 이번 경기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자연스럽게 맨유의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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