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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치치 감독, 최초 남미 4개 대회 석권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브라질 대표팀 감독 치치가 2019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축구협회(이하 CONMEBOL)에서 운영하는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브라질이 마라카낭 구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남미 챔피언에 등극했다.

브라질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주장 다니엘 아우베스는 무려 40개의 우승 트로피(U20 월드컵과 바히아 주 리그까지 포함하면 총 43회 우승이다)를 들어올리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단 아우베스만이 아니다. 치치 감독도 통산 13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현역 브라질 최고 감독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00년, 카시아스를 캄페오나투 가우슈(리우 그란데 술 주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부터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카시아스 팀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더 놀라운 점은 당시 치치의 카시아스가 브라질 불세출의 축구 천재 호나우지뉴가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레미우를 제치고 캄페오나투 가우슈 우승을 차지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01년, 그레미우 지휘봉을 잡기에 이르렀다. 그레미우에서 그는 2001년 코파 두 브라질(브라질 FA컵)과 캄페오나투 가우슈 2관왕을 이끌며 성공 가도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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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3년 상 카엔타누 감독에 부임하면서 리우 그란데 술 지역과 작별을 고한 그는 코린치안스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파우메이라스, 알 아인 등 다양한 구단들을 거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어느 한 곳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한 치치였다. 결국 그는 2008년 인테르나시오날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리우 데 그란데 술로 돌아오기에 이르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008년 남미의 유로파 리그에 해당하는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9년 수루가 뱅크 챔피언십(수다메리카나 우승팀과 일본 슈퍼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이벤트 대회)과 캄페오나투 가우슈 우승을 차지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서 알 와흐다에 잠시 머문 그는 코린치안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마침내 뒤늦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1년 세리에A(브라질 전국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남미의 챔피언스 리그에 해당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견인한 그는 곧바로 겨울에 열린 2012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2013년엔 레코파 수다메리카나(남미의 슈퍼 컵) 우승과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상 파울루 주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2015년엔 다시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Tite 2012 FIFA Club World CupGetty Images

코린치안스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2016년 6월 16일,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둥가의 뒤를 이어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에 이르렀다.

브라질은 치치 부임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7년 6월 13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걸 제외하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벨기에에게 1-2로 패하기 전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온 브라질이었다(20승 4무 1패).

비록 월드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으나 치치가 기록한 호성적은 브라질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브라질 축구협회 역시 그와 2022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신뢰를 보내주었다.

월드컵 8강전 패배 이후 그는 다시 16경기 무패 행진(14승 2무)을 달리면서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다. 결국 페루를 꺾고 조국에 12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선사한 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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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은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앞두고 가진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거둔 성과이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었다. 당초 치치 감독은 다비드 네레스와 히샬리송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면서 네이마르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네레스와 히샬리송이 부진을 보이자 조별 리그 최종전부터 에베르통과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활용했다. 결국 이 변화가 주효하면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페루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치치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힘입어 CONMEBOL에서 주관하는 프로 남자 축구 관련 4개 대회(코파 아메리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코파 수다메리카나, 레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으로 등극했다. 말 그대로 남미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치치이다.

게다가 이미 치치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경력도 있고, 브라질 전국 리그와 주립 리그, 그리고 코파 두 브라질 우승까지 기록한 바 있다. 이제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 브라질 감독이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브라질은 치치 부임 후 A매치 42경기에서 33승 7무 2패 승률 78.6%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에 브라질은 91골을 득점하면서 단 11실점 만을 허용했을 뿐이다(경기당 0.26실점). 당연히 골득실은 무려 +80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은 세대교체도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칠레 같은 경쟁팀들은 황금 세대 선수들이 황혼기에 접어든 시점에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적어도 남미 무대에서만큼은 브라질이 치치 감독 하에서 독주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 치치 감독 우승 경력

코파 아메리카: 2019(브라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2(코린치안스)
코파 수다메리카나: 2008(인테르나시오날)
브라질 세리에A: 2011, 2015(코린치안스)
코파 두 브라질: 2001(그레미우)
FIFA 클럽 월드컵: 2012(코린치안스)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2013(코린치안스)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2013(코린치안스)
캄페오나투 가우슈: 2000(카시아스), 2001(그레미우), 2009(인테르나시오날)
수루가 뱅크 챔피언십: 2009(인테르나시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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