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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 호물로, ‘한국 사람’ 최물로를 말하다 [이웃집 K리거 시즌2]

PM 6:09 GMT+9 19. 6. 21.
최물로와 호물로
골닷컴이 <이웃집 K리거> 통해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즌2의 네번째 손님은 부산 아이파크의 특급 왼발, 호물로 선수입니다.

브라질,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스페인, 키프로스, 몬테네그로, 영국, 프랑스, 세르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우즈벡, 루마니아,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중국. 24개국에서 온 73명.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즌2의 네번째 손님은 부산 아이파크의 특급 왼발, 호물로 선수입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고마해라, 마이 했다이가~” 이웃집 K리거 시즌2의 진행자인 이정현 MC가 뒤통수에 있는 흠집(부산 선수들은 땜빵이라고 놀린다)을 누르자 돌아선 브라질 출신 선수는 너무나 정확한 억양으로 부산 사투리를 구사했다.

호물로 조제 파셰쿠 다시우바(Rômulo José Pacheco da Silva), 줄여서 호물로로 불리우는 이 선수는 2017년 한국 땅을 밟았다.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 경력이 있을 정도로 유망하던 선수는 탁월한 왼발을 이용해 금세 존재감을 드러냈다. K리그2에서 머물고 있지만, 특유의 왼발 슈팅과 패스는 1부 리그에서 뛰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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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년차를 맞은 호물로는 경기력 만으로 사랑 받는 선수가 아니다. 부산을 넘어 다른 팀 팬들에게도 사랑 받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빠른 문화 적응,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최물로(부산의 최윤겸 전 감독, 최만희 전 사장의 성을 따서 만든 한국 이름) 혹은 부산 레전드라고 표현할 정도다.

부산광역시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만난 호물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큰 사랑을 표현했다. 

“바다를 좋아해요. 제가 태어난 곳(브라질 헤시피)도 바닷가라서 부산은 처음부터 친근했죠. 정말 좋은 도시고 저와 가족을 챙겨주는 따뜻하고 예쁜 도시입니다. 해변가에 가족들과 함께 가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고요. 여름에는 수영하는 것도 즐깁니다. 이 곳에서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는 브라질을 벗어나 겪는 첫 선수 생활이어서 어려움도 있었다. 호물로는 자신이 입맛이 까다로운 선수라는 걸 해외에 와서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클럽하우스에서 불고기를 먹고는 한국 음식에도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운 김치는 아직도 어려운 음식이라고 말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호물로의 한국어 실력이다. 다른 3년차 외국인 선수들이 간단한 단어를 붙여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과 달리 호물로는 다양한 응용을 한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A매치 친선전에는 붉은악마와 함께 직접 응원가와 구호를 외쳤다. 그가 외치는 ‘대한민국’과 ‘오필승코리아’는 외국인 억양이 아니었다. 부산 사투리도 수준급이다. 

“한국어 공부는 따로 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가르쳐 준 거죠.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매일 동료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거든요. 아직 서툴지만 진짜 한국 사람이 되려면 더 배워야죠.”

호물로는 자기 자신을 한국 사람, 부산 사나이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한국과 부산에 대한 마음이 특별하다. 한국어로 자기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호물로입니다. 마누엘라 아버지입니다. 진짜 한국 사람 호물로! 24살, 아니 한국 나이 25살입니다."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준 선수들은 팀 동료인 김진규, 이동준, 김문환, 김명준 등이다. 호물로는 그들을 “X싸가지들”이라고 표현해 큰 웃음을 줬다. 한국어 욕도 구사하는데 그 역시 동료들에게 배웠다. 94년생부터 97년생까지의 선수들은 95년생인 호물로와 친구, 형제처럼 지낸다. 언젠가부터는 골을 넣으면 그 선수들과 함께 단체로 골 세리머니를 하는데, 그 역시 화제다.

“한국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줘서 고마워요. 한국은 나이가 비슷하면 더 친한 문화가 있는데, 그래서 저는 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요.” 

95년생 호물로는 이정현 MC와 동갑이라는 얘기에 “친구네”라며 또 한번 모두를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전임 감독과 대표이사의 성을 따 만든 한국 이름을 이제는 조덕제 감독의 성을 따 조물로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에는 “별명 지어준 분들 감사해요. 부산에 와서 최윤겸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최물로라는 이름도 좋아해요. 조덕제 감독님, 노상래, 이기형 코치님도 존경하지만 팬들이 계속 최물로라고 불러서 그건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뒤에는 딸 마누엘라도 얻었다. 올 초 태어난 마누엘라 때문에 호물로는 더 책임감을 갖게 됐고, 그라운드 위에서 그것이 경기력으로 발현되고 있다. 

“마누엘라가 제게 온 건 가장 큰 축복이에요. 정말 사랑하고, 새로운 삶을 아내와 함께 깨닫는 중입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할 거예요.”

소문으로 존재하던 브라질 향우회의 존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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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 가끔 모이는 편이죠. 일상 이야기, 종교 이야기를 해요. 부산, 대구, 성남 등등에서 만나는데 위치상 울산의 주니오, 대구의 세징야, 그리고 대구의 베네디토 코치를 만나고요. 성남 에델과도 자주 만나는 편이죠. 올해 디에고가 부산에 오면서 당연히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문화마을을 거닐며 진행한 인터뷰 중 서서히 배고픔이 몰려 온 호물로는 식사를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과연 ‘부산 싸나이’ 호물로가 팬들에게 소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호물로의 인터뷰 2탄은 다음주 금요일(6월 28일) 유튜브/네이버TV 채널 'GOAL TV'의 영상과 함께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