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Getty Images

'11경기 무패 기록' 볼프스부르크, 4위 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볼프스부르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가 폭스바겐 아레나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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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는 이 경기 이전까지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4승 6무 무패 행진(승점 18점)을 이어오고 있었다. 비록 승리가 적긴 했으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레버쿠젠(6승 4무 승점 22점)과 함께 패배가 없는 두 팀 중 하나가 바로 볼프스부르크였다. 무엇보다도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에 힘입어 볼프스부르크는 10라운드 기준 분데스리가 5위로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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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볼프스부르크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실제 볼프스부르크는 슈팅 숫자에서 쾰른에 18대7로 2배 이상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고, 심지어 코너킥에선 8대1로 압도하다시피 했다. 점유율에서도 54대46으로 우위를 점한 볼프스부르크였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내내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전반 9분경, 미드필더 크사버 슐라거의 프랑크푸르트 미드필더 지브릴 소우를 맞고 굴절되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그 외 3차례의 유효 슈팅(22분, 27분, 45분)은 프랑크푸르트 수문장 케빈 트랍의 선방에 막혔다. 이대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볼프스부르크의 공세는 이어졌다. 특히 후반 11분경, 볼프스부르크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3차례의 슈팅을 연달아 가져갔으나 2차례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위기 뒤에는 기회라고 했던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프랑크푸르트는 곧바로 3분 뒤,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먼저 앞서나갔다. 세트피스 공격 찬스에서 프랑크푸르트 에이스 필립 코스티치의 간접 프리킥을 동료 수비수인 마르틴 힌터레거가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볼프스부르크 수비수 존 브룩스에게 밀려넘어진 것. 이에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이를 프랑크푸르트 간판 공격수 바스 도스트가 차분하게 성공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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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무패의 팀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볼프스부르크는 파상공세에 나섰고, 결국 후반 30분경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막시밀리안 필립의 크로스가 프랑크푸르트 수비형 미드필더 슈테판 일잔커의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 반칙에 의거해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이를 볼프스부르크 간판 공격수 보우트 벡호르스트가 성공시킨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볼프스부르크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시점에 슐라거의 스루 패스를 벡호르스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대로 양 팀의 경기는 2-1, 볼프스부르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볼프스부르크는 결국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무패 행진을 11경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11경기 연속 무패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무패 타이 기록에 해당한다. 종전은 2014/15 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부터 23라운드까지 8승 3무 무패를 달린 적이 있다. 당시 볼프스부르크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케빈 음바부와 윌리암이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이로 인해 유로파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AEK 아테네에게 1-2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첫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마인츠에서 영입한 리들레 바쿠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고민거리를 해소해 주었고, 간판 공격수 벡호르스트가 5경기 연속 골(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볼프스부르크는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볼프스부르크는 2016/17 시즌과 2017/18 시즌, 연달아 16위로 추락하면서 2부 리가 3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볼프스부르크는 이대로 무너질 듯싶었다. 하지만 2018/19 시즌 6위에 이어 2019/20 시즌 7위를 차지하면서 다시금 유럽 대항전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지금의 기세를 잘 살린다면 2014/15 시즌에 이어 오랜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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