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도리어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면서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승격팀 쾰른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제롬 보아텡과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프랑스의 우승을 견인했던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코랑텡 톨리소와 요슈아 킴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형성하면서 허리 라인을 지키고 있었고, 필리페 쿠티뉴를 중심으로 이반 페리시치와 세르지 나브리가 좌우 측면에 포진하면서 이선 라인을 구축했다. 최전방 원톱은 언제나처럼 레반도프스키의 차지였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킹슬리 코망 정도가 로테이션 차원에서 벤치를 지킨 걸 제외하면 최정예로 쾰른전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Kicker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톨리소의 패스를 받은 킴미히가 볼을 몰고 가다가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레반도프스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쾰른 중앙 수비수 세바스티앙 보르나우가 뒤늦게 태클로 저지에 나섰으나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보르나우 발을 맞고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14분경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쿠티뉴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했다. 도리어 바이에른은 전반 종료 10분 정도를 남기고선 쾰른에게 슈팅 4회를 내주면서 다소 밀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전반 종료 직전 쿠티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골대 상단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을 가져가면서 다시 흐름을 잡은 상태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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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막판 슈팅으로 다시금 분위기를 가져온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3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멀티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킴미히의 정교한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은 것.
이어서 레반도프스키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15분경 쿠티뉴가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바이에른의 페널티 킥 전담 키커는 레반도프스키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쿠티뉴에게 페널티 킥 기회를 양보했다. 이에 쿠티뉴는 한 차례 페널티 킥 골이 룰 위반으로 간주되어(쿠티뉴가 슈팅을 차기 전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섰다) 재차 차는 우여곡절 끝에 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데뷔골 겸 바이에른 소속으로 첫 골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27분경, 쿠티뉴의 전진 패스를 받은 페리시치가 볼을 몰고 가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에른에 임대로 이적해온 신입생들이 합작한 골이었다.
사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득점왕 2연패는 물론 개인 통산 4번째 득점왕에 오르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22골에 그치면서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들었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이전까지는 30골을 보장하는 공격수였기 때문(2015/16 & 2016/17 시즌 30골, 2017/18 시즌 29골).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이 그가 정확하게 만 30세에 접어든 시기였다. 그러하기에 운동 능력의 하락이 득점력의 감소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혹은 분데스리가 내에서 득점왕 자리를 놓고 3시즌 동안 치열하게 경쟁했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이적으로 인해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동기부여가 떨어진 게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 감소와 연결된 게 아니냐는 지적 역시 있었다.
당연히 지난 8월 3일에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L 슈퍼컵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치자 이젠 바이에른과 레반도프스키의 시대가 저무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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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이런 분석과 전망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 시즌 초반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에네르기 코트부스와의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은 그는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견인한 데 이어 샬케와의 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3-0 승)하며 바이에른이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5골을 독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마인츠와의 3라운드와 RB 라이프치히와의 4라운드는 물론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꾸준하게 골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 쾰른전에선 다시 멀티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분데스리가에선 5경기 전경기에서 골을 넣고 있고, 공식 대회까지 합치더라도 7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다. 더 놀라운 점은 분데스리가에선 5경기에서 경기당 2골에 근접하는 9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득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공식 대회까지 확장하더라도 8경기에서 11골을 넣고 있다.
참고로 분데스리가 첫 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건 지금으로부터 52년 전인 1967/68 시즌 당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공격수 페터 마이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해당 시즌에 마이어는 18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골절상을 당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역대급 시즌 초반 득점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22골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은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와 티모 베르너(RB 라이프치히) 등이 가세하는 다자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일찌감치 득점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심지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대인배처럼 양보해주는 미덕을 보여준 레반도프스키이다. 어쩌면 그의 득점왕 경쟁자는 그 자신일 지도 모르겠다.
레반도프스키 "새로운 선수를 위해 그 정도의 선물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 골로 그 선수는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다. 다음 경기와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에게 아주 중요한 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는 곧 우리 팀에도 좋은 일이다. 새로운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를 뛰고, 첫 골을 넣는 건 정말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오늘 쿠티뉴에게 준 선물을 그는 멋지게 성공시켰다."

# 2019/20 분데스리가 득점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9골
2위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 5골
2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5골
4위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3골 외 7명
# 2019/20 유럽 5대 리그 득점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9골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8골
3위 타미 아브라함(첼시): 7골
4위 티무 푸키(노리치): 6골
5위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 5골 외 6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