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3-1로 꺾고 원정 3연승과 함께 분데스리가 3위에 등극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코메르츠방크-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묀헨글라드바흐는 16승 4무 6패 승점 52점으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RB 라이프치히(승점 51점)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묀헨글라드바흐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에 알라산 플레아가 나섰고, 브릴 엠볼로를 중심으로 마르쿠스 튀랑과 요나스 호프만이 좌우에 포지하면서 2선 라인을 형성했으며, 플로리안 노이하우스와 토비아스 슈트로블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축했다. 라미 벤세바이니와 슈테판 라이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티아스 긴터와 니코 엘베디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얀 좀머 골키퍼가 지켰다.

묀헨글라드바흐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공격으로 멀티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경기 시작 36초 만에 혼전 상황에서 엠볼로의 롱패스를 받은 플레아가 논스톱 패스로 내준 후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선 호프만의 리턴 패스를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참고로 플레아의 36초 골은 묀헨글라드바흐 구단 역사상 분데스리가에서 2번째로 빠른 시간에 넣은 골에 해당한다. 구단 역대 최단 시간 분데스리가 골은 왼쪽 측면 수비수 오스카 벤트가 2015년 4월 1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29초 골이다.
기세가 오른 묀헨글라드바흐는 다시 7분경(정확하게 따지면 6분 43초), 긴터의 정교한 롱패스를 받은 벤세바이니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튀랑이 가볍게 빈 골대에 밀어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는 묀헨글라드바흐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원정 최단 시간 2골 차 리드에 해당한다.
승기를 잡은 묀헨글라드바흐는 수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플레아와 튀랑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프랑크푸르트의 뒷공간을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플레아의 두 차례 슈팅(20분과 45분)이 케빈 트랍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전은 2-0으로 마무리됐다.
다급해진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지브릴 소우를 빼고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반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간 건 묀헨글라드바흐였다. 특히 묀헨글라드바흐는 후반 22분경 플레아의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결국 추가 골도 묀헨글라드바흐의 차지였다. 후반 27분경 역습 과정에서 노이하우스의 전진 패스를 엠볼로가 받는 과정에서 프랑크푸르트 왼쪽 측면 수비수 에반 은디카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엠볼로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벤세바이니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묀헨글라드바흐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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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는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수비형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로데의 가로채기에 이은 스루 패스를 안드레 실바가 받아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시간대였다. 이대로 양 팀의 승부는 묀헨글라드바흐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묀헨글라드바흐는 프랑크푸르트전 승리로 최근 4경기 3승 1패 포함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임 감독 마르코 로제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26라운드까지 16승 4무 5패 승점 52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선 묀헨글라드바흐이다. 이는 묀헨글라드바흐 구단 역사상 신임 감독 26라운드 기준 최고 승점에 해당한다.
로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마인츠에서 위르겐 클롭(현 리버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선수(수비수)로 활약했다가 은퇴 후 곧바로 토마스 투헬(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 밑에서 코치로 수학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두 명의 명감독으로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은 애제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로제는 지난 시즌까지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2시즌 연속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2017/18 시즌엔 잘츠부르크를 오스트리아 축구 사상 첫 유로파 리그 준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2018/19 시즌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에선 잘츠부르크의 형제 구단이나 마찬가지인 RB 라이프치히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스트리아 컵 우승도 당연히 잘츠부르크의 차지였다. 이와 함께 로제는 유럽의 내로라 하는 명문 구단들이 주목하던 신예 감독으로 떠올랐다.
클롭 역시도 "난 전적으로 마르코를 믿는다. 그는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이미 어떤 일도 해낸 바 있다. 모두들 그에 대해 묻고 있을 정도로 그는 진심으로 현 시점 가장 주가가 높은 감독이다"라며 애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제의 지도력 하에서 묀헨글라드바흐는 시즌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원정에서 3연승을 달렸다는 데에 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전통적으로 유난히 홈보다 원정에서 약한 편에 속했다. 이것이 묀헨글라드바흐가 마지막 순간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였다.
실제 묀헨글라드바흐는 지난 시즌 홈 성적에선 5위였으나 원정에선 8위에 그쳤다. 2017/18 시즌도 홈성적은 7위였으나 원정에서 13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는 바람에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역시 20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묀헨글라드바흐는 홈 성적에선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분데스리가 전체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원정에선 4승 2무 4패 승점 14점으로 8위에 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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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묀헨글라드바흐는 22라운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걸 시작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3-2 승리에 이어 이번 프랑크푸르트 원정 3-1 완승으로 원정 3연승을 달리면서 원정 성적을 8위에서 3위로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원정 3경기에서 모두 3골 이상을 넣었다는 데에 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20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원정 10경기에서 단 12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당 1.2골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원정 3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당 3.33골이라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최근 2시즌 연속 원정 약세와 전반기 대비 후반기 부진(2017/18 시즌 전반기 6위-후반기 10위, 2018/19 시즌 전반기 3위-후반기 10위)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역시 홈 대비 원정 성적이 부진(홈 9승 2무 2패, 원정 7승 4무 4패)하고, 전반기 대비 후반기 성적이 주춤한 상태(전반기 2위, 후반기 4위)지만 그래도 최근 로제의 전술이 팀에 확실하게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원정 3연승과 함께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같은 원정 강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묀헨글라드바흐는 4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