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주장이자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라이프치히 상대로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팀에 DFB 포칼 우승을 선사했다.
바이에른이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18/19 시즌 포칼 결승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구단 통산 19번째 포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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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2-3-1 언제나처럼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원톱엔 언제나처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좌우에 킹슬리 코망과 세르지 나브리가 포진하면서 이선을 형성했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하비 마르티네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축했고, 다비드 알라바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마츠 훔멜스와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의외의 선택은 바로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지난 4월 14일,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53분경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로 교체됐다. 노이어의 부상 상태는 일반적인 햄스트링보다 정도가 심했기에 최소 6주 결장이 예상됐다.

당연히 그는 분데스리가 최종전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포칼 결승전 출전도 부상 기간을 고려하면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칼 결승전에 맞춰서 재활에 박차를 가했고, 결국 다소 무리해서 조기 복귀해 선발 출전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독일 현지에선 노이어의 포칼 결승전 선발 출전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노이어의 실력에 대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의 몸상태와 관련한 의구심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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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출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을 감행했으나 한국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대형 실수를 저지른 걸 포함해 대회 내내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독일 대표팀 조기 탈락을 제공한 요인들 중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노이어보단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최정상급 활약상을 펼쳤던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를 주전으로 썼어야 했다는 지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당연히 이번에도 무리해서 선발 출전을 감행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이어는 연이은 환상적인 선방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결과 자체는 3-0 바이에른의 대승이었으나 내용 면에선 라이프치히가 선전한 경기였다. 특히 경기 초반은 도리어 라이프치히가 장기인 강도 높은 압박과 효과적인 역습으로 바이에른을 괴롭히는 모양새였다.
실제 라이프치히는 바이에른전을 앞두고 3가지 부분에서 전술 포커스를 맞추고 나왔다. 첫째, 바이에른 후방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봉쇄(Druck auf Thiago). 둘째, 엄청난 압박 축구(Mega-Pressing). 셋째 이른 시간 득점(Blitz-Tore)이었다. 이 중 라이프치히는 후반전 초반까지 티아고 봉쇄와 압박 축구에 있어선 효과를 보고 있었다.
라이프치히 입장에서 단 하나의 문제는 바로 이른 시간 골이라는 계획이 노이어에 의해 저지됐다는 데에 있다. 경기 시작하고 10분 만에 라이프치히는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먼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노이어가 손끝으로 쳐낸 게 골대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도리어 라이프치히는 27분경 레반도프스키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해야 했다.
후반 초반에도 라이프치히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2분경, 중앙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가 바이에른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들어가서 단독 찬스를 맞이한 것. 하지만 노이어가 일대일 위기 상황에서 각도를 좁히고 나와선 포르스베리의 슈팅을 발과 손(포르스베리의 슈팅이 노이어 다리에 막히고선 손을 맞고 나갔다)에 저지되고 말았다.
Squawka Football시간이 흐를수록 강도 높은 압박을 줄곧 감행했던 라이프치히는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바이에른은 후반 33분경, 코망이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레반도프스키가 역습 과정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단독으로 파고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모든 건 노이어가 후반 초반까지 두 차례의 완벽한 실점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텨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노이어는 경기가 끝나고 독일 공중파 체널 'ARD'와의 인터뷰에서 "난 동기부여가 상당히 크게 되어 있었다. 결승전 이전까지 출전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내 선택이 아니었다. 다행히 난 정확한 타이밍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부상에서 복귀한 노이어의 선방쇼 덕에 라이프치히의 초반 공세를 저지하면서 포칼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4회의 유효 슈팅이 모두 노이어에 의해 저지되면서 구단 역사상 첫 포칼 우승 도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