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두 번의 우승을 기록했지만, 굵직한 대회에서는 무관에 그쳤던 네이마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며 각종 기록을 세운 그였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그리고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우승 실패로, 스탯만 좋은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 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월드컵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강점은 시대를 지배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가 컸다. 가깝게는 호나우두부터 멀게는 펠레까지, 당시 브라질의 에이스들은 세계적으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들이었다.
최근 브라질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는 단연 네이마르다. 산투스 시절부터 주목받았고, 대표팀에서도 각종 기록을 수립하며 전설적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네이마르지만, 보여준 개인 스탯과 대조적으로 우승 기록이 미미하다.
설상가상 2013 컨페드컵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나섰던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대회 개막도 전, 네이마르의 부상 아웃으로 에이스 없이 코파 아메리카에 나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의 등장 이전, 브라질은 1997년과 1999년 그리고 2004년과 2007년까지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우승 기준으로 5번의 대회에서 4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상태였다. 2004년과 2007년에는 베스트 멤버 가동 없이도 남미 정상을 차지했던 브라질이지만, 최근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성적은 월드컵보다 더 좋지 않다.
그렇다면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부터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네이마르의 토너먼트 성과는 어땠을까? 이를 시간대별로 재조명하겠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 2009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1승 2패 조별 예선 탈락
당시 브라질 17세 이하 대표팀은 쿠티뉴와 네이마르를 앞세운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이때 브라질 대표팀 구성원들이다. 골문은 알리송이 그리고 미드필더진에는 카제미루가 있었다. 이들 모두 9년 뒤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의 중추로서 활약했다.
큰 기대 속에도 브라질은 첫 경기 일본전 3-2 승리에도 이후 멕시코와 스위스에 0-1로 패하며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 봤다.
#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17세 이하 월드컵에서의 부진에도, 브라질 내에서 네이마르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당시 메네제스 감독은 네이마르를 전격 발탁하며 대표팀에 변화를 줬다. 때마침 네이마르 역시 2011 남미 챔피언십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치며 기대치를 높였고, 당시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최고 기대주로 꼽혔던 파울루 엔리케 간수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 새로운 천재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예고가 전부였다. 브라질 대표팀 자체가 침체기였다. 돌아온 결과는 8강 탈락. 이 대회 이전 4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3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브라질인 만큼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심지어 파라과이와의 승부차기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탈락한 브라질이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후반 35분 교체로 물러났다.
#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대망의 런던 올림픽, 브라질은 작정이라도 하듯 정상급 자원들을 총출동시키며 생애 첫 올림픽 사냥에 나섰다. 멤버도 화려했다. 준결승전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는 3-0으로 승리하며 우승 가능성이 점차 커졌다. 단 한 번도 비기지도 않고, 전승 행진을 이어온 브라질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멕시코와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뜻밖에 일격을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최종 스코어 1-2, 네이마르를 비롯한 당대 최고 선수진을 앞세우고도 브라질은 올림픽 첫 정상 등극이라는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월드컵 개막에 앞서 열리는 컨페드컵, 쟁쟁한 팀이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월드컵 개최국이자 홈 팀 브라질이 스페인과의 결승에서 3-0으로 승리하며 대회 3연패이자 네이마르의 유일무이한 FIFA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다만 결승전 상대인 스페인도, 우승국 브라질도 다음 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과는 미미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4강(8강 부상)
몸 자체는 가벼웠다. 에이스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브라질 대표팀 내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네이마르다. 문제는 8강전이었다. 수니가의 비신사적인 파울로 척추 부상을 당했고 걷지도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그렇게 네이마르의 첫 월드컵은 부상으로 끝났고, 브라질 또한 4강에서 탈락했다.
#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콜롬비아전 퇴장으로 징계)
4년 전과 비슷했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으며 8강에서 떨어졌고, 네이마르는 1년 전 자신에게 큰 부상을 안긴 콜롬비아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대회에서 중도 아웃됐다. 특히 네이마르와 바카 사이의 설전을 펼쳤다. 그 결과 네이마르는 4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 2016 리우 올림픽(우승)
리우 올림픽에 앞서 당시 네이마르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올림픽 혹은 코파 아메리카 두 대회 중 한 대회에 한해서는 차출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네이마르의 선택은 올림픽이었다.
웨베르통 그리고 헤나투 아우구스투와 함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네이마르, 남아공 그리고 이라크를 상대로 브라질이 0-0 무승부를 기록하자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더 커졌다.
덴마크전을 기점으로 브라질은 달라졌다. 네이마르에게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주문하면서 공격의 활로가 생겼고 콜롬비아와 온두라스를 차례대로 꺾은 데 이어,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선제 득점 그리고 마지막 승부차기 골에 성공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부상 후 회복)
2017년 여름 네이마르는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 품에 안겼다. PSG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위한 프로젝트의 핵심 자원으로서 파리행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아닌, 악수가 됐다. 2018년 2월에는 장기 부상을 당했고, 꾸준한 재활 끝에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브라질로서도 네이마르를 빼자니 전체적인 전술 수정이 필요했고, 그렇다고 넣자니 100% 상태가 아닌 점이 걸림돌이었다. 기본적으로 네이마르의 유무에 따라 전술과 전략이 바뀌는 만큼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를 품고 월드컵에 나섰다.
그러나 남미 예선을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던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여러 문제점만 노출했다. 특히 8강 벨기에전, 0-2 상황인 후반 공격 주도권을 잡으며 상대를 공략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월드컵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네이마르는 벨기에전에서도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에이스가 한 건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