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이동준 김진규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GK 김정호 “유스 자부심… 내년에도 기억에 남고파” [GOAL 인터뷰]

[골닷컴] 박병규 기자 = 부산 아이파크에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김정호 골키퍼가 22세 이하 출전 혜택이 사라지는 내년 시즌에도 실력으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부산의 유스 시스템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1998년생이자 만 22세인 김정호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근 2경기에서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 삼성과의 4라운드에선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MOM(Man Of the Match,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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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호는 ‘골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얼떨떨하지만 하루하루가 색다르다. 주변에서 더 많이 신경을 써 주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집에 가면 가족들의 표정이 밝다. 아직은 부족한 것보다 잘한 모습을 칭찬해 주신다. 친구들도 빠짐없이 경기를 본 뒤 후기를 전해준다”며 달라진 상황을 이야기했다. 

준수한 활약에 관해서는 “팀을 위해 열심히 한 것뿐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열심히 뛰어 준 결과다. 수비수 형들이 각도를 잘 좁혀주었기에 더 수월히 막을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직은 칭찬도 머쓱한 어린 선수지만 형들이 짓궂게 놀려 매일 웃음꽃을 피고 있다. 김정호는 “형들이 최근 활약에 되려 웃으며 놀린다”고 했다. 

누가 가장 짓궂은지 묻자 단번에 “호물로 형”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호물로 형의 한국말이 더 늘었다. 저를 보면 ‘정호, 어깨 내리지? 어깨 올라갔네? 아 MOM이지? MOM~’이런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부산 호물로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호는 올 시즌 K리그1 3라운드 울산 현대전에 첫 선발 출전하였는데 이는 이미 계산된 상황이었다. 조덕제 감독은 시즌 전부터 초반 3경기에서 팀의 골키퍼 3명을 차례대로 준비시켰다. 그렇기에 상대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오랫동안 분석해왔고 (강)민수 형이 많이 도와주었다. 작년까지 울산에 계셨기에 선수들 특징을 세세히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주니오는 슈팅력이 워낙 좋기에 그의 주된 코스라던지, 볼을 잡으면 슈팅을 우선시 두기에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며 필드골 무실점을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골키퍼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4라운드부터였다. 김정호는 “수원전 이틀 전부터 느낌이 왔다. 골키퍼 코치님이 준비하라고 하셨고 서브보다는 선발의 느낌이 왔다”고 했다. 수원에는 염기훈, 타가트 등 베테랑이 많았기에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우선 저희가 K리그1 승격 팀이기에 모두가 강팀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쉬운 팀은 없다. 대신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도 강하다는 생각과 의지로 선수들이 뭉쳤다”며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세트피스가 날카로운 염기훈에 대해서는 “워낙 날카로운 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팀에도 날카로운 킥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프리킥 훈련으로 잘 준비해서 괜찮았다”고 했다.  

김정호 이동준 김진규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호는 부산 유스 출신이다. 이에 대해 누구보다 자부심이 크다. 개성고 시절부터 선배인 이동준, 김진규와 함께 생활하였고 후배인 권혁규, 이상준과 함께 지내며 프로로 올라왔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제가 1학년, (김)진규, (이)동준이 형이 3학년이었다. 당시 2살 차이는 정말 큰 존재였다. 아무리 가깝다고 생각하여도 거리가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비슷한 연령대이기에 큰 의지가 되는 존재들이다. 김정호는 “어린 축에 속하고 비슷한 또래이다 보니 다른 형들보다 두 형들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진규, 동준이 형도 저를 항상 잘 챙겨준다. 제가 애교를 부러거나 틱틱거려도 잘 받아주는 형들이다. 같은 유스 출신으로서 에너지도 받고 있고 자부심이 남다르다. 오래 전부터 보아와서 서로의 감정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안다”고 했다.  

부산은 골키퍼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과거의 스타 김풍주, 신범철을 비롯해 김용대, 이범영 등의 국가대표 골키퍼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유스 출신 이창근과 구상민, 최필수, 김형근 등이 부산에서 빛을 보았다. 김정호도 선배들의 대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특히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유스 출신 이창근이 그의 롤모델이다. 

김정호는 “고등학교 시절 프로에 훈련 와서 창근이 형에게 많은 지도를 받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본받고 싶은 선수다. 특히 부산 골키퍼로서 자부심이 있다. 부산은 어렸을 때부터 잘 성장해서 프로까지 진출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스스로 관리를 잘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이어주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외에도 해외 선수로는 순발력 및 방어능력 그리고 발 밑까지 좋은 FC바르셀로나의 테르 슈테겐이 롤모델이다. 그는 “제가 185cm로 골키퍼로선 단신이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커버하고 싶다”며 실력 향상을 기대했다. 

부산 김정호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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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는 올 시즌 22세 이하 출전 규정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권혁규, 이상준 등 다양한 카드가 있지만 후방에서 보인 안정감으로 전방에 다양한 선수를 구성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내년이면 이 혜택도 사라진다. 김정호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저에게도 항상 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회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매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사실 당장 다음 경기도 누가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매일 노력하고 있다. 올해가 저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서 내년에는 U-22가 아니어도 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를 꿈꾼다”며 각오를 밝혔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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