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부산 아이파크

부산으로 간 빈치씽코, 이적 발표에 일주일 걸린 까닭은?

PM 12:26 GMT+9 20. 1. 9.
빈치씽코
부산이 안산으로부터 브라질 공격수 빈치씽코를 영입했다. 2부 리그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높이 산 조덕제 감독은 세 차례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영입을 확정지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1부 리그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지난 시즌 안산 그리너스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 빈치씽코를 영입했다. 2부 리그에서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준 젊은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한 부산은 돌아온 K리그1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부산은 9일 빈치씽코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8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영입을 위한 계약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안산 소속으로 지난 시즌 28경기를 뛴 빈치씽코는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조덕제 감독은 빈치씽코 영입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승격에 일조한 헝가리 출신 공격수 노보트니도 꾸준한 선수였지만 이정협과 스타일이 겹치고, 상대에게 부담을 줄 정도의 변수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빈치씽코였다. 

빈치씽코는 공격포인트만 보면 이정협(13골 4도움)과 노보트니(13골 1도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공격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파괴력, 196cm의 장신임에도 수준급의 발 재간과 개인 전술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빈치씽코를 K리그2에서 상대한 지난 시즌 내내 높게 평가했다. 호물로, 이동준, 김진규, 박종우 등의 후방 지원을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당초 부산은 빈치씽코를 2019년 첫 영입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미 스포츠조선의 단독 보도로 부산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런데 공식 발표까지는 일주일이 더 걸렸다. 

메디컬 체크를 3차에 걸쳐 진행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부산 구단 지정병원에서 첫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과정에서 무릎 관절에 대한 이상 소견과 함께 추가 검사를 추천했다. 지난 시즌 빈치씽코는 부상으로 결장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2차 검사를 진행했다. 

이미 영입 의지가 확고했다면 메디컬 문제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의학적 소견과 실제 경기 소화를 위한 몸 상태는 다른 경우가 있다. 과거 제주, 수원에서 뛴 산토스는 양 무릎 인대가 닳은 상태지만 맹활약했다. 특히 K리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성향이 크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가 메디컬 테스트를 까다롭게 보는 해외에서 문제가 드러난 경우도 여럿 있다.

조덕제 감독은 과거 수원FC 감독 시절 커리어와 기량에 더 중점을 두고 부상 이력이 많은 가빌란(스페인), 오군지미(벨기에)를 영입했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름값과 커리어 면에서는 역대급이라 할 만했지만 몸 상태가 쫓아오질 못했고, 조덕제 감독과 수원은 1년 만에 강등의 쓴맛을 본 바 있다. 

당시 경험을 교훈 삼아 조덕제 감독은 빈치씽코를 수원의 대형병원으로 보냈다. 관절 전문의에게 추가 검사를 부탁했다. 동시에 부산 전력강화실도 임완섭 전 감독을 비롯한 안산 구단 관계자들에게 빈치씽코의 몸 상태에 대한 교차검증을 진행했다. 

3차 테스트에서 빈치씽코의 무릎은 시즌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임완섭 감독 등도 지난 시즌 빈치씽코가 무릎 문제로 경기를 뛰지 못한 경우는 없다고 확인시켜줬다. 36경기 중 8경기를 빠졌는데 그건 모두 징계로 인한 결장이었다. 

K리그2 데뷔전부터 득점과 퇴장으로 출발하는 비범함(?)을 보인 바 있는 빈치씽코는 2019시즌에만 경고 11회, 퇴장 2회를 기록했다. 다이렉트 퇴장 징계로 빠진 경기가 5번,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진 경기가 3번이다. 제재금을 추가로 받은 적도 있다. 초반 두달 사이에만 두 차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11월 3일 수원FC와의 경기 중에도 경고 2회를 받아 퇴장을 당했고, 안산이 다 잡았던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서 놓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조덕제 감독은 “순수 기량만 놓고 본다면 과거 경남의 말컹이나 광주의 펠리페처럼 터질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경기 중 자기 컨트롤을 하지 못해 팀에 피해를 준다는 단점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흥이 많고, 유쾌한 선수의 캐릭터는 꺾을 생각이 없지만 경고 관리를 위한 멘탈 관리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호물로가 빈치씽코를 잘 챙겨줄 것 같다. 불필요한 경고나 퇴장 문제는 구단 내부 징계와 벌금이 있다고 주의를 확실히 줬다”는 게 조덕제 감독의 얘기였다.

부산 유니폼을 입으며 1부 리그 무대로 온 빈치씽코는 “부산에 도착해서 모든 분들이 반겨줘서 행복하다.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도착했는데 시설과 환경에 매우 만족한다. 올 시즌 좋은 느낌이 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