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데이비스박성재 디자이너

볼턴의 '공중 폭격기' 케빈 데이비스를 아시나요?[축구계슈가맨을찾아서#24]

▲ 볼턴 시절 이청용의 동료로 유명했던 케빈 데이비스
▲ 타점 높은 헤딩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 알려
▲ 2015년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킥 앤 러시. 한 때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수식어 중 하나였다.

일단 뛴다. 측면으로 내주거나 공중에서 올린다. 그러면 헤딩 능력 좋은 선수가 공을 떨궈준다. 누군가가 받고 넣는다. 혹은 패스를 통해 또 한 번 기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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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유형의 선수는 누구일까? 일단은 전방에서 제공권 싸움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앞에서 버텨줘야, 동료가 좀 더 자유롭게 공격에 임할 수 있다.

이청용의 친정팀으로 유명한 볼턴. 기본적으로 킥 앤 러시를 주 무기로 삼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제공권을 무기로 공간을 열어줬던 케빈 데이비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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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스는 누구?
1977년생이다. 포지션은 공격수다. 간혹 윙어로도 나선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최전방에서 움직이는 선수다. 부지런하다. 제공권 싸움에 능하다. 키는 크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점프력이 좋아서, 헤더 능력이 좋았다. 혹자는 그를 '공중의 사비'라고 불렀다. 그만큼 공중볼 상황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체스터 필드에서 프로 데뷔 했고, 이후 여러 클럽을 거쳐 2003년 볼턴에 입단했다. 10년 동안 볼턴에서 뛰었고, 이후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를 거쳐 2015년 현역 은퇴했다.

# 선정 이유
추억의 선수다. 엘만데르, 케빈 놀란 등 볼턴 주축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도 익숙했던 선수다. 이 선수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키는 183cm다. 작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공중볼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여줬다. 앞서 말한 킥 앤 러시 전술에 가장 적합한 유형의 선수다.

아쉽게도 결정력은 부족했다. 공간 창출 능력은 좋았지만,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짓는 유형은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현역 통한 442경기에서 87골을 넣었다. 전체 커리어로 보면 638경기 116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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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커리어
시작은 체스터필드였다. 다소 생소한 클럽이다. 1997년 사우샘프턴 이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볼턴의 아이콘과 같은 선수로 불리지만,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고 총 112경기에 나와 22골을 가동했다. 블랙번 로버스에서도 한 시즌 활약했다. 기록은 23경기 1골이 전부였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한 시즌 동안 딱 9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이름을 알린 건 볼턴 입단 이후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볼턴에서만 뛰었다. 2003/2004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볼턴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16경기에 나와 67골을 가동했다. 챔피언십 강등 이후에도, 볼턴 소속으로 두 시즌 더 뛰었고, 2013년 프레스턴 이적으로 10년 동안 이어진 볼턴 생활을 마감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7/2018시즌 하부리그 팀 사우스포트 지휘봉을 잡았지만,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 다음 주자는?
한 때 제2의 호나우지뉴로 불렸던 선수. 호나우지뉴와 마찬가지로 과거 아르투르 멜루가 뛰었던 브라질 클럽 출신이다. 참고로 이 팀, 2017년 클럽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포르투갈 리그 클럽에서 이름을 알리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좀처럼 팀 내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여러 포지션을 옮기다, 평범한 선수로서, 팬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노룩패스의 장인.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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