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블루 드래곤' 이청용(30)이 모처럼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그의 결승골이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인 보훔을 승리로 이끌었다.
보훔은 9일(이하 한국시각) 하이든하임을 상대한 2018/19 독일 2.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1무 4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보훔은 올 시즌 영입한 이청용이 입단 후 자신의 첫 득점을 기록한 덕분에 하이든하임을 꺾었다. 약 5주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한 보훔은 분데스리가(1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함부르크를 승점 9점 차로 추격 중이다. 아직 보훔은 올 시즌 2.분데스리가에서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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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훔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 막판까지 골을 넣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청용이 78분 로베르트 테셰(31)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하자 니어포스트를 향해 빠르게 침투하며 첫 터치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다. 그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한 2015년 12월 20일 스토크전 이후 소속팀에서 1175일 만에 득점한 순간이었다.
사실 이청용은 작년 여름 보훔으로 이적한 후 줄곧 대다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상대 골문과 떨어진 구역에서 움직이는 빈도가 잦았다. 심지어 그는 보훔이 후방 빌드업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는 아예 수비 진영에 후진 배치돼 공격 진영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이 때문에 그가 이날 전까지 보훔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발휘하는 건 사실상 어려웠다. 그러나 로빈 두트 보훔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이청용을 최전방 공격수 두 명 중 한 명으로 중용하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결국, 이청용은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섯 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보훔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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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청용은 자신을 중심으로 변칙 전술을 쓴 두트 감독의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지난 3년이 넘도록 소속팀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이청용 또한 골망을 가른 후 왼손을 귀에 가져다대며 홈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골 뒤풀이를 펼쳤고, 이후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올 시즌 2.분데스리가에서 1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오는 17일 빌레펠트 원정(2.분데스리가 26라운드)을 치른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발 여부에 따라 이달 말 볼리비아, 콜롬비아를 상대로 국내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