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on Sancho & Timo WernerGetty Images

'도르트문트-라이프치히, 폭우 속 무승부... 산초-베르너 빛났다

소문난 잔치에 볼 거리는 많았으나 질적인 부분에선 빅매치에 어울리지 않았다.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의 맞대결 경기가 폭우 속에서 잦은 실수들이 발생하면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실제 이 경기에서 양 팀이 기록한 6골 중 무려 4골이 실수에 의한 골이었다. 이 중 골키퍼 실수에 의한 골이 3골이었다. 이는 폭우의 영향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양 팀이 자랑하는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와 라이프치히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폭우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새로운 기록들을 작성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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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은 산초의 돌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3분경, 산초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을 페터 굴라치 라이프치히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도르트문트 왼쪽 측면 윙백 하파엘 게레이루가 루즈볼을 잡아서 뒤로 내주었고, 이를 도르트문트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다만 이 과정에서 굴라치 골키퍼가 먼저 바이글의 슈팅 방향을 예측하고선 몸을 날렸다가 사실상 정면으로 향한 슈팅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 그럼에도 산초의 드리블 돌파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산초는 34분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다가 패스로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시즌 14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 9도움을 추가하면서 2018/19 시즌 이래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린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엔 베르너가 있었다. 전반전 0-2로 지고 있었으나 베르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골키퍼 로만 뷔어키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라이프치히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의 헤딩 패스를 뷔어키가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나와 헤딩으로 걷어내려는 게 베르너에게 연결된 것. 이에 베르너는 다소 먼 거리였음에도 정교한 슈팅으로 빈 골대에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7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베르너이다.

이어서 베르너는 후반 8분경 브란트의 백패스를 가로채선 뷔어키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골 모두 상대 실수에 의한 골이었으나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베르너의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다.

베르너는 도르트문트전에 멀티골을 넣으면서 최근 7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16라운드 기준 18골로 1976/77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16라운드 19골)에 이어 43년 만에 16라운드에 18골 이상 넣은 선수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아직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산초도 물러서지 않았다. 산초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10분경 도르트문트 주장 마르코 로이스의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굴라치는 다소 정면으로 슈팅이 향했음에도 제대로 쳐내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산초는 라이프치히전 골에 힘입어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 연속 골(5경기 6골 4도움) 포함 공식 대회(챔피언스 리그 2경기 포함) 7경기 연속 골(7경기 8골 5도움)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만 19세 267일의 나이에 22골을 넣으며 호어스트 쾨펠이 1968년에 기록했던 분데스리가 최연소 22호골 기록은 2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당시 쾨펠의 나이는 만 19세 269일).

이대로 경기는 3-2,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후반 26분경 산초가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반면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포울센과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처를 빼고 공격수 파트리크 쉬크와 마테우스 쿠냐를 연달아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2분경 수비수 다요트 우파메카노의 롱패스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패스로 연결한 게 뷔어키 골키퍼 손 맞고 굴절된 걸 쉬크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양 팀의 승부는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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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의 영향이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건 양 팀 선수들, 그 중에서도 골키퍼들이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대량 득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 점만 놓고 보면 양 팀의 경기 수준 자체는 15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1위(라이프치히)와 3위(도르트문트)를 달리는 팀들의 맞대결이라고 보기엔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산초와 베르너는 폭우라는 힘든 환경 조건 속에서도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면서 왜 본인들이 현재 팀의 키 플레이어인지를 확실하게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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