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된 그대' 세리에A를 멈추게 한 슬프면서 아름다웠던 1분[칼치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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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리에 대한 추모 행사가 일제히 열린 가운데, 유벤투스가 나폴리를 꺾으며 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밀란은 로마와 인테르가 패배한 틈을 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유벤투스가 나폴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토너먼트에서는 지지부진하지만, 리그에서 만큼은 역대급 신기록을 달성 중인 유벤투스다. 어디까지나 세리에A에서만.

선두권 싸움은 싱겁지만, 3위권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인터 밀란과 AS 로마가 동시에 패한 가운데, AC 밀란은 사수올로를 제압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삼프도리아의 콸리아렐라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피옹테크는 사수올로전 무득점으로 밀란 이적 후 이어진 연속 골 행진이 마감됐다.

또한 이번 26라운드는 지난 2018년 3월,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 피오렌티나의 카파티노 아스토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반 13분 어느 팀 하나 할 것 없이 아스토리를 위한 1분간의 추모 시간을 보냈으며, 아탈란타 원정길에 오른 아스토리 소속팀 피오렌티나 원정 팬들은 이제는 영구결번된 그의 등번호 13번을 흔들며 이제는 별이 된 아스토리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와 함께 한 옛 동료는 눈물을 흘렸으며, 적어도 짧다면 짧은 1분이라는 시간, 세리에A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을 떠난 아스토리를 추모하고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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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명장면: 전반 13분 (피오렌티나 1-3 아탈란타)

정확히 1년 전, 피오렌티나는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스토리의 심장 마비로 슬픔에 잠겨야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아탈란타와의 원정 맞대결, 경기 전 예상대로 전반 13분은 아스토리를 추모하는 시간이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전반 13분이 되자 선수들은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보냈고 1분 동안 말없이 박수를 쳤다.

몇몇 선수는 눈에 눈물을 보였고 하늘 위로 손을 올렸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 모두 1분간 박수갈채를 보냈으며, 피오렌티나 선수들 그리고 팬들은 이제는 별이 된 주장 아스토리를 추모했다. 혹자는 아스토리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고, 아탈란타 원정길에 오른 피오렌티나 팬들은 생전 아스토리의 등번호였던 13번이 쓰인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흔들고 그를 추모했다. 아탈란타의 일리치치는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며 침울한 얼굴로 자신의 눈물을 닦았다.

이날 아스토리는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다. 대신 그를 향한 팬들의 추억은 여전했다. 피오렌티나는 패했지만, 적어도 주장 아스토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1분이었다. 참고로 피오렌티나와 아탈란타의 경기만이 아닌 26라운드 세리에A 모든 경기가 전반 13분에는 아스토리를 위한 1분간 추모의 시간을 보내며, 옛 동료를 추억했다.

# 이 주의 경기: 나폴리 1-2 유벤투스

라치오-로마의 더비전과 함께 이번 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꼽혔던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맞대결, 결과는 유벤투스의 2-1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는 2위 나폴리와의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렸고, 사실상 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유벤투스로 기울었다. 전반 25분 호날두가 쇄도하던 과정에서 나폴리 골키퍼 메렛과 충돌이 일어났고 주심은 곧바로 메렛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 수적 열세에 처한 탓에 나폴리는 반격할 기회가 없었다. 퍄니치의 퇴장으로 두 팀 모두 10-10 싸움이 됐지만, 이미 두 골을 내준 상태였다. 

오스피나 골키퍼 투입 이후 나폴리는 전반 28분 퍄니치에게 프리킥 골로 실점했고, 전반 39분에는 엠레 찬에게 추가 득점을 내줬다. 후반 16분 카예혼이 만회 골을 가동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설상가상 경기 막판에는 쿨리발리와 디발라의 충돌 과정에서, 키엘리니가 일부러 걷어낸 공을 그대로 공격 전개로 이어가는 비신사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다. 결과도, 내용도 그리고 매너에서도 모두 무릎 꿇은 나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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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팀: 라치오 (VS 로마 3-0 승)

부상 악령 그리고 연이은 컵대회 일정까지, 후반기 라치오는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그리고 이들의 복귀에도 단, 기간에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보였고,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로마와 더비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로마의 경우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올라오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던 상태였다. 로마로서는 인테르가 패한 탓에 라치오전 승리로 더비전 승점 3점 그리고 4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돌아온 결과는 0-3 완패였다. 3점 차 패배로 뒤집혔지만, 라치오와 로마의 맞대결 직전만 하더라도 인테르와 로마의 득실차는 +16으로 동률이었다. 

결과적으로 라치오가 로마보다 준비가 더 잘 된 경기였다. 1차전 로마가 펠레그리니 투입으로 더비전 기선엘 제압했다면, 2차전에서는 라치오가 3-5-2 전술을 토대로 오히려 로마의 허를 찔렀다.

스리백 그리고 카이세도와 코레아의 투 톱을 가동한 라치오, 임모빌레를 대신해 카이세도를 투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카이세도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라치오는 이후 후반 교체 투입된 임모빌레가 페널티킥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패스를 카탈디가 골로 연결하며 최종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스리백 그리고 투 톱 전환은 물론, 레이바와 알베르토 그리고 밀린코비치-사비치로 구성된 중원 역시 로마를 집어삼켰다. 반면 마놀라스가 결장한 로마는 수비진이 흔들렸고 라치오에 일격을 당하며 밀란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그나마 위안은 인테르가 칼리아리에 패한 탓에 4위 인테르와의 승점 차는 3점을 유지했다는 정도.

# 이 주 최고의 선수: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 2-1 스팔)

클래스는 영원했다. 노년 가장, 어쩌면 콸리아렐라에게는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이 전성기일지도 모를 활약상이다. 

10년 전 콸리아렐라는 일명 아크로바틱한 공격수로 불렸다. 쉬운 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득점포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기대치만큼 기량을 완성하진 못했다. 

그러던 이번 시즌 콸리아렐라는 세리에A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 공격수로 우뚝 섰다. 사실 언제 은퇴해도 어색하지 않은 콸리아렐라지만, 과거 우디네세의 주포 디 나탈레가 그랬듯 나이를 잊은 활약상을 무기로 다시 한 번 세리에A 득점 공동 선두로 이름을 올렸다.

스팔전에서도 콸리아렐라는 자신이 왜 올 시즌 최고의 이탈리아 공격수인지 몸소 증명했다.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베레진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고, 7분 뒤 전반 11분에는 리네티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콸리아렐라가 전반 초반 두 골을 넣은 덕분에 삼프도리아는 여유를 챙길 수 있었고, 후반 추가 시간 쿠르티치에게 실점했음에도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6라운드 주요 이슈
- 사수올로전에서 1-0으로 승리한 AC 밀란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칼리아리전 3-0 승리 이후, 4연승을 기록 중인 AC 밀란이다.
- 피옹테크의 리그 연속 득점 행진이 마감됐다.
- 로마 더비 0-3 패배로 로마와 밀란의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라치오와 로마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 인터 밀란이 칼리아리에 덜미를 잡히면서 3위 자리를 내줬다. 로마와의 승점 차 역시 3점인 만큼 자칫 5위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하게 된 인테르다.
- 유벤투스가 나폴리전 승리로 두 팀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 스팔전에서 멀티골을 가동한 콸리아렐라가 리그 19호 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 파르마의 포르투갈 출신 베테랑 수비수 알베스가 엠폴리와의 맞대결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의도치 않게 경기의 주연이 됐다. 알베스는 전반 추가 시간 리고니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37분 쿠츠카의 도움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3-2를 만들었지만, 공교롭게도 후반 종료에 이른 시점 자책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6라운드 결과
칼리아리 2-1 인터 밀란
엠폴리 3-3 파르마
AC 밀란 1-0 사수올로
라치오 3-0 AS 로마
토리노 3-0 키에보 베로나
우디네세 2-1 볼로냐
제노아 0-0 프로시노네
스팔 1-2 삼프도리아
아탈란타 3-1 피오렌티나
나폴리 1-2 유벤투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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