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Kleague

변화무쌍한 패턴, 돌아온 명품 프리키커 박주영

[골닷컴] 서호정 기자= 박주영이 한 시대를 풍미한 특급 공격수로서 활약한 장점 중 하나는 프리킥이었다. 슈팅 파워에 의존하지 않고, 뛰어난 킥 기술로 직접, 간접 프리킥을 소화할 수 있어 스트라이커로서의 강점을 더욱 높였다.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도 프리킥에 의한 것이었고, 소속팀과 대표팀 가리지 않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멋진 장면을 프리킥으로 만들었다.

축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박주영의 프리킥은 여전히 클래스가 있다. 올 시즌 소속팀 FC서울에서 프리킥, 코너킥 등에서 전담 키커를 맡으며 다시 능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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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는 돌아온 명품 프리키커 박주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박주영은 프리킥으로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서울의 첫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12분 대구의 김우석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서울은 2분 뒤 박주영이 감아 찬 프리킥을 황현수가 헤딩 동점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40분 박주영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손쓸 수 없는 엄청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만들며 서울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리그 4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박주영의 올 시즌 프리킥이 더 빛나는 이유는 다양한 패턴에 있다. 오른발을 이용한 직접, 간접 프리킥 만이 아니라 동료와의 약속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대혼란에 빠트린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한 장면이었다. 박주영은 직접 프리킥이 아니라 수비벽 아래를 통과시키는 패스로 고요한에게 연결했고, 고요한은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파울에 걸리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대구전에서도 박주영은 한 차례 직접 프리킥 장면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여줬다. 페시치의 움직임을 이용해 대구 수비를 흔들어놨다. 슈퍼매치 때처럼 득점으로 이어지는 유효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박주영이 프리킥을 차기 위해 나서면 상대 수비의 머리 속이 복잡해지게 할 모습이었다.

결국 마지막 역전 프리킥 골도 상대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든 효과가 있었다. 프리킥 위치상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공격에 가담한 동료를 이용하는 간접 프리킥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거기에 박주영이 앞선 보여준 장면처럼 예상 밖의 패스 연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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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박주영과의 수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간접 프리킥을 예상하고 움직였지만, 박주영은 골대 먼 쪽 상단 구석을 노리는 직접 프리킥을 찼다. 조현우가 뒤늦게 슈팅에 반응을 하고 쫓아갔지만 그의 긴 팔과 점프력으로 막을 수 없는 완벽한 코스에 공이 걸렸다.

경기 후 박주영은 “골대와 수비 사이의 공간을 노리고 찼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에게 다시 선두권 경쟁을 안겨 준 그의 두 차례 명품 프리킥은 상대 수비에게는 공포, 서울 선수단에는 가장 든든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슈퍼매치에서 한 차례 페널티킥 실축에도 다시 믿고 동점골 기회를 준 최용수 감독에게 승리로 화답한 베테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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