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우리도 능력 갖춘 아시안컵 우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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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벤투호의 도전을 함께 할 23명의 선수가 발표됐다.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단호한 인터뷰로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표현했다. 한국만이 유일한 우승 후보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상에 설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췄다는 겸허한 자신감도 보였다.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울산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 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두번째 연습 경기를 마지막으로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은 예정보다 1시간 20분 가량 연기된 시간에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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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경기 중 주세종이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는 주세종을 일단 최종명단에 넣은 벤투 감독은 취재진에 지연된 데 사과를 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주세종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면 예비 명단에 있는 이진현이 대체 발탁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23명 외에도 2명의 선수를 추가한 25명을 UAE까지 데리고 가서 대회 직전까지 함께 한다.

그가 공개한 명단 중 눈길을 끈 대목도 있었다. 우선 지동원과 구자철의 발탁이다. 두 선수는 벤투호 출범 후 부상 등으로 인해 확인할 시간이 짧았지만 벤투 감독은 능력과 경험, 팀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언급하며 팀에 도움을 줄 선발이라고 밝혔다.

긴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에 소속팀 전북에 복귀한 풀백 김진수도 박주호와의 경쟁에서 앞서며 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수비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그 밖에 유럽파의 합류 시점, 선수들의 몸 상태 등에 대해 솔직하고 단호한 답변을 이어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 일답이다.

Q. 부상에서 복귀한 지 오래 되지 않은 김진수를 택한 이유는?
A. 포지션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 전술적 고려를 했다. 선수의 특징을 살폈다. 홍철이 왼쪽 풀백의 1번 옵션이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막바지 복귀했지만 홍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 김진수의 수비력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대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박주호도 좋지만 홍철, 김진수가 더 많은 걸 가져다 줄 선수라 생각했다.

Q. 지동원, 구자철은 최근 대표팀에서 큰 활약이 없었다. 다시 발탁한 이유는?
A. 구자철은 월드컵을 다녀왔지만, 그 뒤 여러 이유로 소집이 안 됐다. 11월에 와서도 45분 밖에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우리가 잘 아는 선수고, 가진 능력과 경험으로 우리를 대회에서 팀을 도와줄 것이다. 지동원은 9월 소집 때 함께 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깝게 복귀 후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해 이후에 소집할 수 없었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돌아왔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한 선수다. 황의조와 다른 유형이지만 우리에게 최적화된 또 다른 공격수라는 생각에 발탁했다.

Q. 이진현, 김준형이 들어 있는 예비 명단의 의미는?
A. 이진현은 10월에 선발해서 데리고 온 선수다. 그가 예비로 가는 건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명단에 몇몇 있다. 이진현과 김준형을 데려가서 함께 훈련하고자 한다. 이진현은 김준형보다 더 꾸준히 출전했고 우리와 함께 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최종 23인 명단엔 들지 못했지만 여러 상황에 대비해 데려가기로 했다. 김준형은 기술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더 지켜보고 싶고 기회를 주고자 한다.

Q. 주세종이 빠지면 예비 명단의 두 선수가 대체 발탁할 대상인가? 아니면 50명 중에서 뽑나?
A. 주세종이 만약 제외된다면 이진현이 대체 발탁될 것이다. (축구협회는 이진현이 주세종을 대신해 뽑힐 경우 추가로 1명의 선수를 더 예비 명단에 넣는다고 발표했다. 25명으로 아부다비 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대회 전 어느 시점에 귀국한다.)

Q.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인 중국전을 앞두고 합류한다. 기성용의 소속팀 뉴캐슬도 비슷한 요청을 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A. 기성용은 12월 26일에 다른 해외파와 동일하게 합류한다. 두 선수의 상황은 전혀 다른 케이스다. 한 선수(손흥민)는 내가 부임하기 전에 협의가 마무리 된 상황이었다. 다른 한 선수(기성용)는 내가 온 이후에 처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손흥민 외엔 모든 선수가 26일 전까지 정상 합류한다는 의미다.

Q. 문선민, 석현준의 제외 이유가 궁금하다.
A. 석현준은 지동원이 발탁한 이유에 대한 답으로 설명될 것이다. 지동원이 우리 스타일에 더 잘 적응했다. 석현준은 좋은 태도, 자세를 보였지만 스타일 문제로 지동원을 발탁했다. 문선민은 윙어 포지션에서 중점적으로 본 기준 때문이다. 윙어 외의 다른 포지션에서 뛸 전술적 능력이 있는지,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집중적으로 봤다. 전술적으로는 윙이면서도 포워드,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좁은 공간에서 해결할 능력, 압박을 풀어 갈 능력을 봤다. 문선민은 공간이 있으면 해결해주는 게 뛰어나지만, 이번엔 두가지 이유로 다른 선수를 데려간다.

Q. 아시안컵을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면 우리는 4-5위권 팀이다.
A. 준비 과정은 좋다. 일부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계획에 차질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잘 진행됐다. 최대한 노력해서 대회를 잘 시작하겠다. 상대 분석도 진행 중이지만 그건 대회에 임박해서 더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플레이를 잘 준비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외부에서 우승을 기대하는 건 지난 6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우리는 능력과 자질이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확신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만 유일한 우승 후보가 아님을 안다. 다른 좋은 팀들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우리가 최고의 우승 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

Q. 최근 시즌을 마친 15명의 선수(한국, 일본, 중국)의 컨디션은?
A. 지금 같은 상황이 월드컵 때라면 정반대 상황일 거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였고, 아시아권 선수는 시즌 중이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각자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고 있다. 팀적인 훈련과 개인적인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맞출 것이다.

Q. 남태희 공백의 대안이 궁금하다. 대회 전 마지막 친선전인 사우디전에서 어느 정도 보여줄 것인가?
A. 남태희의 부상은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다쳤다. 우리의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했던 선수라 아쉽다. 사우디 전뿐만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다른 대안을 끊임없이 찾을 예정이다. 어떤 전술과 포메이션을 사용하든지 중요한 것은 우리의 스타일과 원칙, 추구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이다. 상대에 잘 대응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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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황인범, 김문환, 홍철 등 작은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의 회복엔 문제가 없는지? 자율과 절제 중 어느 팀 분위기를 강조할 것인가?
A. 김문환, 황인범은 홍철과 다른 상황이다. 두 선수는 아부다비 캠프에 가면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다. 홍철은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대의 자율을 주고, 최대의 책임을 묻는 게 내 방침이다. 그 안에 즐거워야 한다. 나는 경찰관이 아닌 축구 감독이다. 선수들을 매번 감시 감독할 수 없다. 즐기기 위해 대회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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