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지난 7일 호주와의 친선전에서 6명 교체 한도의 절반만 활용한 데 대해 의문과 비판을 받고 있는 벤투 감독은 “교체 전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6명을 다 쓴 적도 있고, 3, 4명만 쓴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우리는 계획을 갖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단한다. 단순히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주기 위해, A매치 데뷔를 시키기 위해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10일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이란과의 친선전을 위한 사전기자회견을 가졌다. A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르크 빌모츠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란을 상대로 A매치를 치른다. 이란은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빌모츠 감독에게 데뷔승을 안겼다. 전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체제에서 8년 동안 5경기(1무 4패) 연속 이란에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홈에서 무승의 사슬을 끊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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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오랜 시간 팀을 이끈 감독이 떠났고, 새 감독이 부임해서 1경기를 치른 상태다. 감독이 교체된 지 얼마 안 된 팀은 분석하는 게 어렵고, 포메이션과 전술도 큰 변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서는 “기본적으로 이란이 지닌 공격과 수비의 특징은 유지될 것이다. 그에 맞게 우리의 경기 전술, 전략 준비해 좋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기는 게 목적이다”라며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란전은 9월부터 시작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벤투호가 갖는 마지막 평가 무대다. 예선을 위한 점검과 새로운 전술, 전형의 실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라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원칙과 틀을 강조했다.
“실험에도 원칙은 있다. 우리의 틀과 스타일을 유지하며 실험하는 것이다. 포메이션의 변화를 가져올 때도 그것은 유지해야 한다. 예선을 앞두고 그때마다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시안컵 전까지는 조직력 극대화의 방향으로 갔고, 큰 틀의 변화나 실험은 아시안컵 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친선전이 유일했다. 아시안컵 후에는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지만, 그것도 우리의 틀 안에서 유지되는 걸로 이해해주면 되겠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과 질문에 대해서도 소신을 강조했다. 아시안컵 이후 선수 기용의 변화가 적다는 점에 대해서는 호주전 교체 전략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답변을 더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필요한 선수를 본다. 공격적인 역할, 수비적인 역할의 구분은 있겠지만 포지션과 상관없이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 문전 앞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 정신적인 부분과 수비적인 부분, 공을 뺏긴 뒤 수비 전환 때 빠른 압박과 가담을 보여줄 수 있는 마인드를 지닌 선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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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부분은 다 쓸 수도 있지만, 그러면 결과를 덜 생각해야 한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FIFA랭킹 관리 부분을 고려할 수도 있다. 25명 이상을 소집하면 당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와 못 뛰는 선수가 발생한다. 이란전에 몇 명의 선수가 라인업에서 바뀔지 모른다. 필요하면 우루과이전, 파나마전처럼 5명 이상 바뀌는 상황도 있다. 그때마다 필요에 따라 결정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친선전에서 교체를 6명 다 한 적도 있고, 3~4명 한 적도 있었다. 경기 전 이미 얼마를 교체할 지 정하고 들어가진 않는다.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적절히 판단할 것이다. 단순히 선수를 대표팀에 불러서 출전 시간을 주고, 데뷔 기회를 주기 위해 운영하지 않는다.”
세네갈을 꺾고 FIFA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우선 축하를 건넨다. 최대한 오래 있길 기대했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한 단계만 넘어서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래 주길 바란다”라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새롭게 주목하게 된 U-20 대표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회 시작 전부터 몇몇 선수는 관심을 갖고 봤다. 유심히 관찰하는 선수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소속팀에 가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하겠다. 그 뒤에 A대표팀에 올릴 지 판단하겠다. 단순히 대회 활약만 놓고 이 선수를 봐야겠다는 것보다 이전부터 주의 깊게 본 선수를 계속 관찰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