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KFA

벤투 감독, “북한전,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만 집중” [GOAL LIVE]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29년 만의 평양 원정으로 치르는 북한과의 예선 3차전에 대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보름 가량 앞두고 아직 북한으로의 이동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는 “통제할 수 있는 변수만 집중할 것이다.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고 북한전도 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10월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대비한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9월 투르크메니스탄을 원정에서 2-0으로 꺾은 벤투호는 오는 10월 10일 스리랑카와 홈에서, 15일 북한과 원정에서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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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처럼 소집 명단을 25명으로 꾸린 벤투 감독은 여유 있는 선수 자원으로 최대한 다양한 계획을 세워 변수를 통제하고 승리를 가져간다는 목표다. 부상에서 돌아온 남태희, 김문환을 다시 선발하고 23세 이하 대표팀의 수비수 이재익을 처음 발탁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정예 멤버가 나선다.  

그런 가운데 북한전이 눈길을 끈다. 최근 북한축구협회가 남북전을 예정대로 홈에서 치르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남자축구는 1990년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북한으로 원정을 떠난다. 

북한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 훈련장, 숙소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경기 준비에도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축구협회가 행정적으로 여러 안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 상황에 맞춰 최적의 안을 택하겠다. 우리는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이다. 

Q. 이재익을 처음 선발했다. 왼발잡이 센터백의 필요성이 있었나?
A. 연령별 대표팀에서부터 꾸준히 주목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지켜봤다. 이재익을 한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발탁했다. 기존 4명의 센터백을 그대로 선발한 가운데 이재익을 추가했다.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보고 싶다. 지금은 그가 출전 기회를 얻을 거라 말할 수 없다. 경쟁력을 지켜보고 싶다고 판단했다. 

Q. 북한 이동 일정이 미정이다. 경기가 15일 남은 상황에서 난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경기장에서는 8만 관중의 위압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A. 북한전에 앞서 경기가 하나 있다. 그 경기를 잘 풀어야 한다. 두번째 경기부터 치르는 건 아니지 않나? 스리랑카전부터 집중해서 잘 하겠다. 북한전과 관련한 이동, 잔디 등 모든 변수에 대해서 행정 파트에서 안을 마련했고 대응 중이다. 현지 적응에 대한 대안이 있다. 선수들이 소집되고 첫 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리가 마련한 안 중 무엇이 가장 좋은지는 선수단 분위기를 확인한 뒤 고려하고 선택하겠다. 관중 문제는 선수라면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길 원하지, 빈 경기에서 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관중이 많이 온다는 건 선수를 보러 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다. 

Q. 김보경 대신 남태희를 선발한 배경은?
A. 어떤 선수를 누구로 교체한 것이 아니다. 매번 소집 때마다 25명의 선수들 중 누가 적합한지를 놓고 명단을 꾸린다. 이번 소집에서 남태희가 김보경을 대체한 개념은 아니다. 그 경기 상황을 두고 작성한다. 

Q.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확인한 개선점은 어떤 것인가?
A. 우리가 추구하는 건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전반 30분까지는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그 뒤 15분은 그만큼은 아니었다.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전반 30분 이후에 내가 포메이션을 변경해서 투톱으로 바꾸는 운영을 했는데, 그 시점부터 선수들이 좋지 않았다. 후반에는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끌어갔다. 전반만큼의 날카로움은 나오지 못한 건 아쉽다. 전반에 추가 득점이 나왔으면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을 것이다. 

Q. 북한 분석 과정에서 주의할 선수는?
A. 다시 말하지만 북한하고만 경기하는 건 아니다. 스리랑카도 같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두 팀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할 것이다. 몇 경기를 놓고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비하지만, 우리를 상대할 때의 대응 방식은 다를 것이다. 그 부분을 고민하고 준비 중이다. 첫 경기부터 잘 마무리하고 북한전 준비하겠다. 

Q. 이강인이 A매치 후 소속팀에 돌아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A. 이강인은 다른 유럽파들처럼 관심을 갖고 꾸준히 활약상을 보고 있다. 능력에 대해선 여기 있는 분들도 다 알 것이다. 상당히 기술이 좋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개선할 부분도 있지만, 경기 중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야 한다. 공을 갖고 하는 플레이는 탁월하지만 수비력 문제는 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10월에 얼마나 기회를 얻고, 출전할 지는 차차 검토할 것이다. 

Q. 이번에도 황인범을 발탁했다. 계속 발탁하는 이유는?
A. 황인범의 장점을 얘기하는 건 너무 명확하다. 그가 왜 와야 하는지,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얘기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전천후 미드필더다.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모두 갖고 있다. 경기 중 모든 순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이해한다. 공격 전환시, 수비 전환할 때,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잘 이해한다. 그런 순간마다 자기에게 어떤 역할을 주어지고, 뭘 수행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전술적 변화를 줄 때 다른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 있을 때 자기가 뭘 할 지 안다. 심지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된다. 모든 포지션에서 뛸 역량이 있다. 그래서 이 선수를 발탁하고 높이 평가한다. 그렇다고 매번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건 아니다. 황인범이 뛰는 미드필드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좋은 선수도 많다. 

Q. 한국인에게 평양에서 북한과 경기하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외국인 감독에겐 어떻게 다가오나?
A. 감독으로서 내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게끔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누구와 경기하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도록 잘 준비해 왔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이번에 승점 6점을 따올 지 연구 중이다. 내가 외국인이지만, 우리 한국 국민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이 경기를 보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해서 이기는 것이다. 매 경기마다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 상황이 있는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노력하고 최대한 집중할 것이다. 

Q. 남태희가 복귀했다. 대표팀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A. 남태희가 크 부상을 당해 장시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우리도 크게 안타까웠다. 특히 지난 1월 아시안컵 때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안타깝다. 가진 기술이 워낙 출중하다. 우리는 포워드 바로 아래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세운다. 4-3-3으로 가도 중앙 미드필드를 잘 수행하고, 측면에서 프리롤을 줘도 안으로 들어오며 찬스를 만드는 장점을 지녔다. 우리 팀에 많은 걸 가져다 줄 수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으니까 대표팀에 와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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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황의조가 보르도 이적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나?
A. 황의조의 경우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지만, 새 팀으로 이적하면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거기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황의조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뛴다. 최근에는 측면에서 뛰기도 하고, 스리백 상황에서는 원톱 아래에서 받쳐주는 2선 공격수로 뛴다. 그 과정이 황의조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속팀에서 어떤 포지션에서 어떻게 뛰든 우리는 원톱과 투톱에서 황의조가 최전방을 맡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Q. 상대 밀집 수비에 부담을 주는 김신욱을 더 활용할 계획은?
A. 매 경기,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전반 30분까지 좋았고, 경기 자체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을 많이 잡았다.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해서 후반에 불필요하게 위기를 겪었다. 후반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간이 나지 않는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한 것이 어려움을 가져다줬다. 그것은 같은 상황에서도 상대,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거기에 다양하게 대비하는 중이다. 김신욱은 아직 일주일의 시간과 소집 후 시간도 있다.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선수들이 소집하면 대응책을 고려하고 김신욱의 활용법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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