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ago Silva Chelsea splitGetty/Goal

'베테랑' 티아구 실바, 첼시 수비 안정화 시킬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오랜 기간 남미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었던 베테랑 수비수 티아구 실바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19/20 시즌 첼시의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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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바 영입을 발표했다. 실바의 경우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계약이 만료됐기에 이적료 없이 영입이 가능했고, 계약 기간 1년에 추가적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실바가 어떤 선수인가? 그는 2008년 브라질 대표팀에 승선한 이래로 오랜 기간 남미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던 선수이다. 게다가 클럽 레벨에서도 AC 밀란과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면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명성을 떨쳐왔다. 밀란의 마지막 세리에A 우승(2010/11 시즌)이 그가 있었을 때 달성했던 것이었다.

첼시의 2019/20 시즌 단점은 바로 수비에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8경기에서 54실점을 허용하면서 20개팀들 중 최소 실점 공동 11위에 그친 것. 전체 성적은 4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실점에 있어선 중위권 밖에 되지 않는 첼시였다.

특히 첼시는 세트피스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는 첼시의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 실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첼시는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에서 13실점을 허용하면서 노리치 시티(17실점)와 애스턴 빌라(15실점), 그리고 아스널(14실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더 놀라운 건 노리치와 애스턴 빌라가 EPL 20개팀들 중에서 최다 실점 1, 2위(노리치 75실점, 빌라 67실점)라는 데에 있다. 즉 전체 실점 대비 코너킥+간접 프리킥 실점 비율은 더 안 좋다는 걸 의미한다. 팀 순위 역시 노리치는 최하위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빌라는 강등권과 승점 1점 차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위치하면서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상위권 팀에 걸맞지 않게 세트피스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첼시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코너킥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첼시는 코너킥 허용 대비 실점에서 13.1회당 1실점으로 EPL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순수 코너킥 실점 역시 10실점으로 노리치(12실점)에 이어 빌라와 함께 공동 2위였다. 

2018/19 시즌 막판에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던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예전만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커트 주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역시 위치 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세트피스 수비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첼시이다. 유스 출신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는 경험이 현격히 부족했다.

이것이 바로 첼시가 실바를 영입한 이유이다. 물론 실바는 중앙 수비수치고는 183cm로 단신에 속한다. 게다가 어느덧 30대 중반(만 35세)에 접어들면서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공중볼 장악 능력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형세이다. 실제 2014/15 시즌만 하더라도 경기당 3.5회의 공중볼을 획득했으나 이후 서서히 줄어들었고, 이번 시즌엔 경기당 1.5회에 그치면서 2017/18 시즌(경기당 1.9회)에 이어 두 번째로 프랑스 리그 앙에서 경기당 2회 이상의 공중볼을 획득하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PSG 입단 이래로만 따지면 가장 공중볼 획득 횟수가 적은 한 해였다.

하지만 첼시 수비수들의 기본적인 약점은 제공권 능력이라기 보단 위치 선정에 있다. 첼시 중앙 수비수들은 뤼디거와 주마가 190cm로 당당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고 있고, 크리스텐센 역시 188cm로 충분히 좋은 신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당 공중볼 획득 횟수도 주마는 3.8회에 달하고 있고, 크리스텐센 3.3회와 뤼디거 2.9회로 준수한 수치를 올리고 있다(장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경기당 2.8회로 팀내 4위이다). 문제는 수비 라인을 전체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리더가 없다 보니 위치 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세트피스 수비 시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데에 있다. 

이 점에서 실바는 최적의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수비 라인 지휘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수비진 전체의 안정감 자체가 달라지는 경향성이 있다. 2010/11 시즌 38경기 24실점으로 세리에A 최소 실점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던 밀란이 그가 떠나자 수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 역시 2014 월드컵에서 8강전까지 5경기에서 단 4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었으나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실바가 징계로 결장하자 1-7 대패를 당하면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연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실바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치욕적인 대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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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비 보강이 더 필요한 첼시이다. 게다가 실바 역시 나이로 인한 하향세를 드러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첼시엔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다수 있다. 이들이 실바를 보고 배우면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가 수비 라인 전체를 조율만 해주더라도 이는 충분히 팀에 힘이 되는 요소이다. 괜히 첼시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주장인 존 테리가 실바 영입 소식에 "대단한 영입이다"라며 기쁨을 표한 게 아닌 것이다.

하킴 지예흐와 티모 베르너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성공한 첼시는 이어서 잉글랜드 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벤 칠웰과 프랑스 수비수 유망주 말랑 사르에 이어 베테랑 수비수 실바를 영입하면서 수비 강화에 성공했다. 다음 첼시의 영입 타겟은 바이엘 레버쿠젠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선수 보강을 단행하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첼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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