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주니오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 박주호 “출장 욕심보단 팀이 우선, 승리에만 집중”

[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14년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시즌 막판 베테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가 주인공이다.

울산은 지난 2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강원FC와 35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만에 주니오가 2골을 터트려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이후 강원에 고전했다. 울산은 볼 점유율 29대 71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김도훈 감독도 경기 후 “10분 이기고 80분 패했다”며 고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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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산이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 이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데에는 교체 투입된 박주호의 역할이 컸다. 그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되었다. 울산은 지난 34라운드 대구FC전에서 세징야 맨투맨 마크를 위한 박주호 교체 투입 효과를 보았다.  

이번에도 쳐진 수비형 미드필더로 맨투맨을 예상했으나 전진된 미드필더였다. ‘병수볼’이라 일컫는 강원의 높은 점유율 축구를 곳곳에서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흔히 말하는 ‘패스 물줄기 차단’ 역할이었다. 그는 경기 후 “강원의 허리가 많이 움직이며 볼을 전달하기 때문에 그 간격을 좁히고 볼을 차단하라고 주문하셨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주호는 활동량을 넓게 가져갔다. 강원의 후방에서 시작되는 빌드업 차단을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고, 때론 낮게 쳐져서 포백 보호와 상대의 짧은 패스 연결고리를 차단했다. 후반 32분 오버래핑한 박주호는 환상적인 터닝 동작을 선보였고 그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하여 프리킥을 얻어 경기를 노련하게 끌고 갔다.  

박주호한국프로축구연맹

박주호는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했다. 그중 교체 투입은 3번인데 최근 2경기 연속 알짜배기 교체투입이 되고 있다. 이에 관해 “경기에 뛰거나 안 뛰거나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단 1분이든 90분이든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모두 하나 되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소 적은 출장 기회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박주호는 “선수라면 모두 출장 욕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뛸 수 있는 선수는 매 경기 한정되어 있다. 욕심날 수 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우승을 다투어야 하므로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단결된 조직력을 언급했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FSV 마인츠 05 시절, 현 파리 생제르맹 토마스 투헬 감독의 권유로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이후 두 포지션을 완벽히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선수로 거듭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유용한 자원이었다.

그는 “포지션 변경이 차후 큰 도움되었다. 경기도 많이 뛰었고 역할도 많아졌다. 풀백으로 뛸 때는 미드필더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미드필더로 뛸 때는 풀백의 단점을 커버해 달라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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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었다. 중요할수록 고참의 역할이 크다. 박주호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들뜰 필요도 가라 앉힐 필요도 없다. 평소 해오던 것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분히 현 상황을 바라보았다.

박주호박병규

한편 박주호는 경기장을 가장 늦게 떠났다. 팬들을 항상 최우선 순위로 여긴 그는, 선수단 버스를 먼저 보낸 뒤 남아 있는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모두 해주고서야 떠났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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