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은 물론 모든 대륙의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섰다. 축구 팬들 역시 밤잠을 설치게 했던 축구 경기들의 중단으로 조금은 무료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할 리그가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기간은 미정이다. 짧을수록 좋다. 일주일에 두 번이다. 한 번은 유럽 클럽대항전을 중심으로,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은 국가 대항전 경기를 중심으로 과거 축구 팬들을 즐겁게 했던 명경기들을 리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하프 라인 깊숙이 아래에서 공이 올라왔다. 이내 문전으로 쇄도 중인 한 선수 발에 걸렸다. 적절한 트래핑에 이은 환상적인 아웃사이드 슈팅까지. 극적인 결승 골이었다. 후반 45분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네덜란드 대표팀은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무릎 꿇은 건 함정.
22년 전 프랑스 월드컵 경기였다. 유난히도 만남이 잦았던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20년 전 월드컵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웃었지만,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1998 프랑스 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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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간단하다. 재밌다. 월드컵 명승부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치열했다. 여기에 종료 직전 베르캄프의 환상적인 결승포까지 나왔으니 보는 극적인 드라마에 가까웠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여러모로 친숙한 팀이었다. 우선 사령탑이 거스 히딩크였다. 당시만 해도 조금은 젊었던 히딩크 감독은 2002년과 달리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다. 여러 스타 플레이어를 하나로 묶으며, 스타 군단 네덜란드를 이끌었다.
# 1998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 상황 및 라인업
대표팀과 E조에 속했던 네덜란드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1승 2무의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일한 조별 예선 승리가 바로 대표팀전 5-0 경기였다. 이후 네덜란드는 고글의 대명사 다비즈의 결승포에 힘입어 유고슬라비아를 제압하며 8강 무대에 안착했다.
네덜란드의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20년 전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고, 네덜란드 못지않게 아르헨티나 역시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물론 선수층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가 분명 우위였다. 전방 베르캄프와 클라위베르트는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다. 다비즈와 코쿠 그리고 스탐과 판데르 사르, 데 부어도 이미 당대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판데르 사르는 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도 친숙한 선수다.

# 1998 월드컵 아르헨티나 상황 및 라인업
아르헨티나의 경우 조별 예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상대는 잉글랜드였다. 네덜란드전 못지않은 명경기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했지만, 베컴의 퇴장 그리고 당시 리버풀의 원더 보이로 불렸던 마이클 오언이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경기였다.
바티스투타의 페널티킥 선제 득점으로 포문을 연 아르헨티나는 시어러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그리고 오언에 역전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사네티가 다시금 동점 골을 만든 이후, 두 팀은 접전을 이어갔지만,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배티가 실축한 잉글랜드를 제치고 아르헨티나가 8강 무대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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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2-1 아르헨티나 경기 리뷰
팽팽했다.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였다. 포문을 연 건 네덜란드였다. 전반 12분 클라위베르트가 선제 득점을 가동했다. 베르캄프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단번에 마무리 지으며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클라위베르트의 정확한 위치 선정 그리고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17분 아르헨티나의 로페스가 동점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론이 낮게 깔아준 패스를 받은 로페스는 절묘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1-1을 만들었다. 베론의 킬패스와 로페스의 정확한 위치 선정과 마무리가 일품이었다.
경기는 계속해서 치열한 양상을 이어갔다. 1-1 동점이 유력해 보이는 순간 기다렸던 결승포가 터졌다. 주인공은 베르캄프였다. 그리고 이 경기 베르캄프의 결승포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멋진 골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후반 45분 베르캄프는 데 부어가 수비 지역 깊숙한 곳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진을 속인 이후 다시 한번 트래핑에 이은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이내 네덜란드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가장 필요한 순간 터진 절묘한 결승포였다. 오른발 트래핑 그리고 오른발 페인팅 기술에 이은 아웃사이드 슈팅은 현재까지도 월드컵 최고 골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