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라스 베로나와의 작별 앞둔 이승우
▲ 유리치 감독과 어울리지 않는 옷
▲ 출전 시간 확보라는 점에서 벨기에행은 신의 한 수일수도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승우와 헬라스 베로나의 작별이 임박했다. 새로운 행선지는 벨기에 클럽 신트 트라위던이 유력하다.
이승우는 지난 3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베로나와의 결별을 알렸다. '디 마르지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 역시 이승우와 베로나의 결별이 임박했음을 전했다. 늦어도 이번 주말 전에는 벨기에행 오피셜이 뜰 예정. 베로나 또한 새로운 공격수 수혈을 통해 공격진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새 시즌 베로나의 등번호 9번을 받으며 중용될 것으로 보였던 이승우, 그러나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는 유리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볼로냐와의 개막전은 근육 문제를 이유로 결장했지만,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끝내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다.
이승우가 베로나를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유리치 감독의 전술과도 관련이 깊다. 임시 사령탑이었던 아글리에티 체제에서는 중용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리치 감독으로 수장이 바뀐 이후에는 입지가 좁아졌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우선 유리치 감독의 성향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제노아 시절 여러 차례 팀의 지휘봉을 잡을 당시 유리치 감독의 주 포메이션은 3-5-2였다. 베로나에서 치른 공식 2연전에서 내세운 전술은 3-4-2-1이었다. 쉽게 말해 스리백을 기본 대형으로 내세우면서 좌,우 윙백을 사이드에 그리고 원톱 공격수 아래 좀 더 포괄적으로 움직이는 선수진을 받치는 형태였다.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윙어 이승우로서는 마땅히 설 자리가 없었다. 투 톱에서는 전방의 공격수보다 좀 더 아랫선에서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이승우지만, 유리치 감독 전술과는 맞지 않았다. 등번호 9번을 주며 기대치를 높였지만 돌아온 결과는 결별이 유력하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중반 제노아를 이끌었을 당시, 유리치 감독은 투톱으로 피옹테크와 쿠아메를 내세웠다. 그리고 측면에는 라조비치와 호물루를 주로 배치했다. 이 중 라조비치는 올 시즌 베로나의 유니폼을 입으며 유리치 감독과 재회한 케이스다.
투톱의 경우 득점력이 좋은 피옹테크와 움직임이 좋은 쿠아메로 구성됐다. 두 선수 모두 이승우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우선 제노아 시절 피옹테크는 주로 문전에서 공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주력했다. 최근 밀란에서 피옹테크가 부진한 이유 또한 투 톱이 아닌 원톱으로 기용되기 시작해서부터이다. 득점력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 공을 잡고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유형은 아니다. 오히려 문전에서의 날카로운 킥력 그리고 순간적인 집중력이 무기인 선수다.
쿠아메의 경우 빠른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피옹테크가 시즌 중반까지 연일 득점 소식을 전하면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쿠아메 또한 날카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제노아 그리고 세리에A를 대표하는 신성 중 하나다.
유리치 체제의 베로나에서는 노장 공격수 파치니가 피옹테크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단 유리치 감독은 투티노 그리고 투프타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볼로냐와의 개막전에서는 투티노를 원톱으로 그리고 자카니와 발레리오 베레가 뒤를 받쳤다. 자카니와 베레 모두 공격에 치중하기보다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다. 오히려 공격 자원보다는 미드필더 자원으로 볼 수 있다.
크레모네세와의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투프타가 원톱으로 나서면서 투티노와 베레가 뒤를 받쳤다. 이 과정에서도 유리치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이승우의 경우 투 톱에서도 뛴 적이 있기 때문에, 유리치 감독이 투 톱 전술을 사용했다면 좀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유리치 감독의 1옵션은 아니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만, 올 시즌 초반 구사하고 있는 3-4-2-1 전술이라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승우와 베로나의 결별은 또 한 번의 기회일 수 있다. 여전히 어린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베로나에서는 기대치를 완전히 채우지는 못 했지만, 이승우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 베로나보다는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벨기에행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 이승우 SNS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