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적 첫 시즌 세리에A MVP. 3대 리그 모두 우승 그리고 3대 리그에서 리그 기준 모두 25골 이상 기록. 여기에 유벤투스 선수 중 60년 만에 세리에A 25호 골(현재 26골) 돌파. 남은 7경기 중 6골만 더 넣으면 유벤투스 소속 단일 시즌 세리에A 득점 기록 달성. 그리고 11경기 연속 득점으로 역대 세리에A 최다 연속 득점 기록 공동 선두까지.
언급한 기록의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정확히 2년이다. 2018년 7월 10일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품은 이유는 확실한 슈퍼스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합격점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보다는 부족할 수 있지만 호날두는 호날두였다. 그렇다면 유벤투스 입성 2년 차를 맞이한 호날두의 지금까지 퍼포먼스는 어땠을까?
호날두의 '유벤투스 생활' 주요 이슈 7가지를 시간대별로 추려 재조명하겠다.

#1: 2018년 9월 16일 세리에A 데뷔골
키에보 베로나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유벤투스에 공식 입성한 호날두 그러나 웬걸? 세리에A 골망을 흔들기란 쉽지 않았다. 기회는 많았지만, 상대 골키퍼들의 연이은 선방 그리고 불운이 따랐다. 그리고 2018년 9월 16일 그러니까 2018/2019시즌 세리에A 4라운드 사수올로와의 홈 경기에서 호날두는 두 골을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2 2019년 3월 1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상대 해트트릭 그리고 드라마틱한 역전승
앞서 말했듯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 이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다. 모두가 알겠지만 첫 시즌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다만 아틀레티코와의 16강 2차전은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데려온 이유를 보여준 명경기였다.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유벤투스는 홈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기적의 역전승을 연출했다. 이후 호날두는 아약스와의 2연전에서 두 골을 가동했지만, 유벤투스는 귀신같이 홈에서 1-2로 패하며 8강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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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9년 4월 20일 33라운드 피오렌티나전 승리로 세리에A 첫 우승
아약스전 패배로 어수선했지만, 4일 만에 유벤투스는 세리에A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피오렌티나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유벤투스는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세리에A 8연패를 달성했다. 호날두의 첫 세리에A 우승이었다. 참고로 호날두의 유벤투스 입성 후 첫 우승 트로피는 2019년 1월 16일 열린 밀란과의 수페르 코파였다.
호날두#4 2019년 7월 26일 우리 형에서 느그형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노쇼
약 1년 전으로 돌아가자. 당시만 해도 호날두는 '우리 형'이었다. 호날두는 해버지 박지성의 동료였다. 손흥민의 우상이고, 2007 방한 당시에도 국내 축구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해줬다. S모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영재와의 만남을 주선하며 호감도 높은 선수였다. 축구는 몰라도 호날두는 알 만큼 영향력도 상당했다.
그러나 그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아시아 투어 마지막 일정을 위해 방한한 호날두 사인회 불참은 물론이고 관중의 연호에도 끝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몸이 안 좋았다면 최소한 팬들에게 사과의 인사 정도는 해야 했지만 그것마저 없었다. 그렇게 그는 단 하루 만에 우리 형에서 너희 형으로 전락했다. 동시에 국내 한정 '메날두 대전' 마침표를 찍었다. 대다수 축구 팬에게 우리 형은 이제 호날두가 아닌 메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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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9년 12월 3일 세리에A MVP 및 베스트 11 선정
발롱도르 3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호날두? 포디움에 들어갔지만 이날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아닌, 세리에A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MVP를 차지했다. 다만 공격수 부문 최우수 선수는 호날두가 아닌 전 시즌 득점왕 파비오 콸리아렐라였다.
#6 2020년 2월 22일 스팔전 통해 세리에A 11경기 연속 득점포 가동
13라운드까지만 해도 다소 주춤했던 호날두 그러나 사수올로와의 14라운드를 시작으로 스팔과의 25라운드까지 11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바티스투타 그리고 콸리아렐라와 함께 세리에A 최다 연속 득점 기록 주인공이 됐다.
후술하겠지만 리그 재개 이후 호날두는 세리에A에서만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연기됐던 인테르전에서 골 맛을 봤다면, 17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할 수도 있다.
#7 2020년 7월 4일 토리노 더비 득점, 60년 만에 유벤투스 소속 세리에A 리그 25골 달성
토리노와의 더비에서 호날두는 올 시즌 세리에A 기준 25호 골을 가동했다. 밀란전까지 포함하면 26골이다. 참고로 세리에A 25골은 유벤투스 선수 중 21세기 기준으로는 처음이고 1960년 이후 무려 6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호날두는 남은 7경기 중 6골 이상만 넣어도 유벤투스 소속 선수 중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