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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황보람 효과, 후배들도 '엄마의 월드컵' 꿈 꾼다

[골닷컴, 스타필드 코엑스몰] 서호정 기자 = 통산 3번째, 그리고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 여자축구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서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쓰디쓴 실패는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의 씨앗이 됐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6강을 넘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회 개막은 아직 남았지만, 윤덕여호는 이미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엄마로서 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선수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바로 수비수 황보람이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은 이미 배출한 바 있는 엄마 국가대표를 한국 축구는 이번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통해 처음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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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람에겐 감격적인 대회다. 4년 전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가 원정 응원까지 나서며 프로포즈를 했고, 그 사랑이 결혼과 딸 봄이의 출산까지 이어졌다. 출산 이후에도 남편의 내조 속에 WK리그 화천 KSPO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황보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험 많은 수비수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대회를 앞두고 최종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3인 명단까지 들어 프랑스로 날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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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진행된 2019 FIFA 여자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황보람은 감격과 책임감을 동시에 밝혔다. 황보람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다시 가게 돼 영광이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출정식 행사에는 딸 봄이를 안고 나와 큰 박수를 받았다. 1987년생 최고참인 황보람은 “아이를 낳아서 못 한다는 말 듣지 않게끔 열심히 하고 싶다. 힘든 훈련이지만 내게는 행복하고 기쁜 순간이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는 “엄마로 월드컵에 나서는 건 내가 처음이다. 내가 잘해야 다음에도 다른 엄마 국가대표가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준비 중이다”라며 책임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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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도 표시했다. “23인 명단 발표날에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 남편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가장 고마운 지원군이다”라고 말했다. 

황보람 효과는 이미 대표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후배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후배인 장슬기는 “나도 나중에 보람 언니처럼 엄마가 돼서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라며 황보람의 도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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