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gil van Dijk Jordan Pickford Everton Liverpool 2020-21Getty

'판 다이크-티아고 부상 & VAR 논란' 리버풀, 상처 뿐인 더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VAR 논란 끝에 2-2 무승부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선수 버질 판 다이크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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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자세한 속사정을 보자면 리버풀 입장에선 이래저래 불운으로 점철된 상처 뿐인 더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진은 언제나처럼 호베르트 피르미누를 중심으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파비뉴가 포백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가운데 티아고 알칸타라와 조던 헨더슨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부상에서 돌아온 조엘 마팁이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대신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이 지켰다.

리버풀 선발 라인업 vs 에버턴https://www.buildlineup.com/

리버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마네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살라가 측면으로 패스를 넘겨준 걸 로버트슨이 잡아서 드리블로 에버턴 오른쪽 측면 수비수 셰이머스 콜먼을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마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대 상단에 꽂아넣은 것.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리버풀은 5분경, 판 다이크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파비뉴의 롱패스를 판 다이크가 받아내는 과정에서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것. 픽포드 다리 사이에 판 다이크의 다리가 끼면서 무릎이 완전히 꺾였기에 큰 부상이 예상되는 장면이었다. 결국 판 다이크는 이른 시간에 조 고메스로 교체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판 다이크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먼저 오프사이드가 걸렸기에 심판은 파울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한 파울의 경우 오프사이드와 상관 없이 퇴장을 줄 수 있도록 규정상 되어있다. 그럼에도 VAR 측은 픽포드의 파울을 퇴장감이 아니라고 판단해 오프사이드 선언만을 했을 뿐이었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경기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패널로 출연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마크 올리버 주심이 직접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체크하고 퇴장을 줬어야 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판 다이크가 부상을 당해 교체되자 리버풀의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제공권을 장악해 나간 것. 결국 19분경, 에버턴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에버턴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정교한 코너킥을 수비수 마이클 킨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판 다이크의 부상에도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건 리버풀이었다. 그 중심엔 티아고가 있었다. 티아고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9회의 볼터치와 79회의 패스를 가져가면서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티아고의 활약 덕에 리버풀은 슈팅 숫자에서 22대11로 에버턴보다 정확하게 2배가 더 많았고, 점유율에서도 58대42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차근차근 공격을 조립해나간 리버풀은 후반 27분경, 에이스 살라의 골로 다시금 리드를 잡아나갔다. 헨더슨의 크로스를 에버턴 수비수 예리 미나가 걷어낸 걸 살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하지만 에버턴 역시 하메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경기 전체적인 주도권 싸움에선 열세를 면치 못했음에도 위협적인 찬스들을 상당히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결국 다시 한 번 하메스의 발에서 동점골이 시작됐다. 후반 35분경 하메스가 전진 패스를 찔러준 걸 오버래핑해서 올라온 뤼카 디뉴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칼버트-르윈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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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다시금 흐름에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 티아고가 루즈볼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에버턴 측면 공격수 히샬리송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것. 이에 올리버 주심은 지체없이 히샬리송의 퇴장을 선언했다. 

히샬리송의 퇴장으로 경기 막판 수적 우위를 잡은 리버풀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상태에서 추가 시간 2분경(90+2분), 리버풀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티아고가 노룩 패스 식으로 스루 패스를 찔러준 걸 마네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헨더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하지만 VAR 결과 마네의 어깨가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면서 골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대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디오 마네 오프사이드 VAR 영상BBC MOTD

두 번째 VAR 역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이는 동일선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 이에 리버풀 구단은 공식적으로 EPL 사무국에 VAR 재검토를 요청했다. 리버풀 출입기자인 제임스 피어스에 따르면 리버풀이 해명을 요청한 건 크게 3가지로 "1. 픽포드는 왜 퇴장이 아닌가? 2. 마네는 왜 오프사이드인가? 3. 오프사이드 선을 긋는 그 순간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라고 밝혔다.

리버풀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단순 VAR 논란에 따른 무승부가 아니다. 판 다이크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인 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십자인대라면 최소 6개월 이상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히샬리송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티아고 역시 경기 후 무릎이 부어올라 아이싱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정밀 진단 결과 판 다이크와 티아고가 장기 부상으로 빠진다면 리버풀은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리버풀 입장에선 악재가 겹쳤다고 할 수 있겠다. 

판 다이크를 부상 입힌 픽포드와 티아고에게 거친 태클을 범한 히샬리송은 모두 경기가 끝나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났고, 부상은 발생한 상태이다. 리버풀이 시즌 초반부터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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