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중요 순간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면서 2008/09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후 처음으로 2시즌 연속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가 주말, 팔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32승 2무 4패 승점 98점으로 리버풀(30승 7무 1패 승점 97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1점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가 기록한 승점 98점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수립했던 승점 100점에 이어 EPL 역대 2번째로 높은 승점에 해당한다. 게다가 32승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이다. 말 그대로 2시즌 연속 역대급 시즌을 보낸 맨시티이다.
무엇보다도 맨시티는 이번 시즌 우승으로 2006/07 시즌부터 2008/09 시즌까지 EPL 3연패를 달성한 맨유 이후 10년간 명맥이 끊겼던 EPL 연패를 다시 살렸다는 데에 있다. 즉 연패의 의미는 지금 EPL이 맨시티가 지배하는 시대라는 걸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그 중심엔 바로 맨시티의 황금기를 연 베테랑 삼인방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핵심 수비수이자 영원한 주장 뱅상 콤파니와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 그리고 천재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실바이다.
콤파니는 이들 중 가장 먼저 2008년 여름에 맨시티에 입단해 정확하게 10년을 보냈고, 실바가 2010년 여름, 그리고 아구에로가 2011년 여름 각각 팀에 합류했다. 이들이 결성된 이후 맨시티는 2011/12 시즌 구단 역사상 첫 EPL 우승을 차지했고, 2013/14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쳐 2017/18 시즌과 2018/19 시즌 EPL 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중요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맨시티의 EPL 4회 우승 중 지난 시즌 한 번을 제외하면 나머지 3번의 우승은 모두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졌다. 2011/12 시즌엔 2위 맨유와 승점 89점으로 동률인 상태에서 골득실(맨시티 +64, 맨유 +56)에서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14 시즌엔 맨시티 승점은 86점으로 리버풀(승점 84점)에 승점 2점 차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은 또 다시 리버풀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연패를 달성했다.
먼저 2011/12 시즌엔 3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줄곧 2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맨유와의 36라운드 맞대결에서 실바의 코너킥에 이은 콤파니의 헤딩골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 덕에 골득실에서 맨유에 앞서 1위로 올라선 맨시티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최종전에서 정규 시간이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1-2로 지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맨시티는 추가 시간 2분경(90+2분)에 실바의 코너킥을 장신 공격수 에딘 제코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추가 시간 4분경(90+4분)에 아구에로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신승을 거두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가장 극적이었던 EPL 역전 우승 중 하나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어진 2013/14 시즌엔 34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해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36라운드에 리버풀이 첼시에게 0-2로 패하면서 1위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37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먼저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아구에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어진 웨스트 햄과의 최종전에서 사미르 나스리의 선제골과 콤파니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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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역시 베테랑들이 중요 순간마다 힘을 발휘했다. 사실 맨시티는 17라운드부터 29라운드까지 줄곧 리버풀에 밀려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21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아구에로의 선제골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맨시티는 리버풀이 29라운드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주춤한 틈을 타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후 리버풀은 EPL 9연승을 달리면서 맨시티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리버풀에 앞서 5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맨시티는 남은 9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면서 EPL 시즌 마지막 14연승과 함께 리버풀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치고 연패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4연승을 달리는 동안 맨시티의 행보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토트넘과의 35라운드를 시작으로 번리와의 36라운드, 그리고 레스터 시티와의 37라운드에 연달아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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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토트넘전에선 아구에로의 도움에 이은 필 포든의 이른 시간 선제골(5분)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어진 번리 원정에선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으나 63분경 아구에로의 골로 다시 1-0으로 승리했다. 가장 극적인 승리는 바로 주중 레스터와의 37라운드였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레스터의 단단한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에 흔들리는 문제를 노출했으나 70분경, 주장 콤파니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었다.
브라이턴과의 최종전에서도 맨싵티는 27분경, 상대 공격수 글렌 머리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실점하고 곧바로 실바의 센스있는 원터치 패스에 이은 아구에로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이 골과 함께 그는 개인 통산 EPL 164골을 기록하며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EPL 역대 최다 골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즉 개인에게 있어서도 의미있는 골을 넣은 아구에로이다.
아구에로의 이른 시간 동점골로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순간 기사회생한 맨시티는 38분경,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63분경, 실바의 패스에 이은 리야드 마레즈의 중거리 슈팅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맨시티는 4-1로 승리하기에 이르렀다.
콤파니는 어떤 의미에선 맨시티가 시즌 막판 가장 고전했던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중거리 슈팅 골을 넣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아구에로의 최종전의 사나이답게 2011/12 시즌처럼 이번에도 골을 넣으면서 팀을 구해냈다. 실바는 최종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듯 맨시티는 중요 순간마다 베테랑 삼인방의 활약 덕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괜히 맨시티가 이들이 결성된 이후 EPL 우승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특히 콤파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주장에 부임한 2011년부터 팀에 우승을 선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맨시티의 역사를 논하는 데에 있어 이들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