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경남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주도권을 홈팀에게 내 준 경남은 전반 17분 만에 황현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3분 동점골을 만들며 상위권 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극적인 승부의 중심에는 ‘베테랑’ 배기종이 있었다. 후반 14분 고경민을 대신해 투입된 배기종은 두 외국인 공격수 룩과 제리치가 적극적인 경합과 몸싸움을 통해 배후로 연결해 준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로 파고 들었다. 김한길을 침착하게 제친 뒤 서울 수비수들과 골키퍼 양한빈이 꼼짝할 수 없는 절묘한 공간으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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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극적인 득점을 잇달아 뽑아내며 ‘극장주인’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은 배기종은 이날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극장을 썼다. 지난 4월 20일 수원전 이후 160일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올 시즌 5호골을 뽑은 배기종은 먼 길을 마다 않고 원정 온 팬들을 향해 엠블럼을 움켜쥐고, 양팔로 불끈 힘을 내는 포즈를 취하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
“원정 경기고, 평일인데도 많이 와주셨다. 거의 6개월 만의 득점인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팀 상황이 안 좋은데도 팬들이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시니까 같이 힘을 내자고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배기종에 대해 “짧은 시간에도 자기 역할을 하며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 항상 믿고 있고, 전성기 이상의 능력을 주어진 시간에 발휘해 준다”고 칭찬했다.
팀의 승격부터 지난해 준우승의 돌풍, 그리고 올 시즌 힘든 잔류 경쟁까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다이나믹한 축구 인생을 보내고 있는 배기종은 팀의 목표를 향한 확신과 절실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팀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안 한다. 잔류가 1차 목표다. 매주 순위 경쟁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남들이 못하길 기대하기보다 우리가 승리하고, 최대한 승점을 따야 한다. 원정에서 승리가 없지만, 홈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아직 홈 일정이 더 많이 남았다. 그 부분을 이용해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 반드시 잔류할 것이다.”
배기종의 동점골이 터질 때까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은 골키퍼 이범수였다. 이른 실점을 했지만, 이후 이범수는 서울의 맹공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에 박주영의 완벽한 헤딩 슈팅을 역동작이 걸렸음에도 막아냈다. 후반에 이명주의 중거리 슈팅과 헤딩도 골이나 다름 없었지만 이범수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수 차례 선방쇼를 펼친 이범수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공을 막는 데만 집중했다.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동료와 팀에 대한 믿음을 갖고 버틴 것이 무승부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계속 위기가 왔다: 우리 스타일상 경기 내용과 주도권을 내주고 밀리는 경기를 한다. 하지만 내가 버티면 반드시 동료들이 골을 넣어줄 것이라 믿었다. 귀중한 승점을 갖고 돌아간다.”
“후반에 이명주 선수 슈팅과 헤딩이 가장 막기 어려웠다. 전반 박주영 선수의 헤딩은 역동작이 걸렸는데 컨디션이 좋았는지 몸이 따라가서 막을 수 있었다.”

올 시즌 경남은 골키퍼 포지션에 치열한 경쟁 구도를 불어넣었다. 이범수가 19경기, 손정현이 11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첨예한 주전 경쟁 중인 두 선수는 선방쇼를 펼치며 경남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손정현이 이전 수원전, 울산전에서 선방을 많이 해줬다. 이범수는 전북전에 맞춰 준비시켰다. 작년부터 전북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북전이 연기됐다. 서울전에 누굴 쓸까 고민했는데 이범수에게 기회를 줬다. 최근 출전이 적었는데도 선방을 많이 해줬다”라며 소중한 승점 획득에 이범수의 공이 컸다고 칭찬했다.
이범수는 “선발이 누가 될 지 모른다. 손정현 선수와 매일 경쟁하면서 각자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게 시너지 효과로 이어진다”라고 말하며 경쟁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서는 “우리는 잔류를 믿고 있다. 팬들도 믿음을 준다. 거기 보답하도록 이 한 몸을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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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정 고비를 넘긴 경남은 남은 정규라운드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포항, 전북, 제주를 상대하는 경남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최하위 제주와의 정규라운드 최종전, 33라운드다. 10위 경남이 승점 24, 12위 제주가 승점 22여서 이 경기에서 경남이 승리할 경우 강등권 탈출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배기종은 “그 앞의 경기들도 중요하지만 제주전이 일단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전략, 전술 필요 없다. 죽기살기로 뛰는 것 밖에 없다. 강등권 팀은 그런 마음이 있어야 행운도 따르면서 산다. 제주전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라며 팀의 각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