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 혹은 큰 기대를 받고도 이를 채우지 못한 채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춘 선수들까지. 그래서 준비했다.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소식은 접하기 힘든 선수들. 축구계 슈가맨들을 재조명하겠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세계 곳곳에는 각종 메시가 즐비하다. 공 좀 다루고, 단신에 왼발을 주로 쓰면 메시로 불린다. 드리블까지 잘하면 어느 나라의 메시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이미 슈가맨에서도 '제2의 어느 나라 메시'라는 타이틀의 선수들을 여럿 다뤘다. 그리고 다룰 예정이다. 심지어 살라 역시 한때는 '이집트의 메시'가 별명이었다.
동유럽에서 제2의 메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할릴로비치다. 근데 이 선수, 바르셀로나 A팀에서는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주로 뛰었고,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심지어 현재 소속팀은 AC 밀란이다. 밀란 소속으로 세리에A에서 단 한 경기도 못 나온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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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릴로비치는 누구?
Getty1996년생이다. 크로아티아 명문 자그레브 출신이다. 자그레브는 자타공인 크로아티아 최고의 스타 양성소다. 보반과 슈케르, 프로시네츠키 그리고 코바치치와 브로조비치 또한 자그레브 출신이다. 자그레브에서의 활약상을 무기로 빅리그, 빅클럽에 이적했고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TMI지만 호주 출신 스타 플레이어 마크 비두카의 첫 유럽 클럽도 디나모 자그레브였다.
할릴로비치도 이 중 하나가 될 뻔했다. 이 선수 등장부터 남달랐다. 왼발을 활용한 능수능란한 드리블이 돋보였다. 기술력도 좋은 편이었다. 한 때 자그레브 소속으로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게 다인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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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앞서 말했듯 수많은 제2의 메시 중 한 명이다. 아쉽게도, 할릴로비치는 이 타이틀이 전부였다. 스포르팅 리스본 임대를 통해 출전 시간 확보는 받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스타일은 다르지만, 최고의 기대주로 꼽혔던 '언론이 만든 라이벌' 외데가르드와도 정반대의 행보다. 레알에서 여러 클럽 임대 생활을 전전했던 외데가르드는 서서히 잠재력을 터뜨리며, 자신의 원소속팀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2016년 할릴로비치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결별한 상태였다. 함부르크에서도, AC 밀란에서도 그는 원소속팀 소속으로 10경기 이상을 치른 적이 없다.
# 주요 커리어는?
Getty데뷔 초반과 달리, 빅리그에서의 커리어는 조금 초라하다. 자그레브 시절, 할릴로비치는 61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연소 득점과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2014년에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주로 B팀을 전전했다. 바르셀로나 A팀 일원으로 출전한 경기는 닥 한 경기가 전부였다. 코파 델 레이 경기였고, 출전 시간은 28분이 다였다.
스포르팅 히혼과 라스 팔마스 임대 생활을 통해 라 리가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지만, 확고한 무언가가 없었다. 2016년 여름 둥지를 옮겼던 함부르크에서도 2018년 여름 입단한 AC 밀란에서도 주전급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여전히 밀란 소속이지만, 밀란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경기는 세리에A 기준 0경기다. 이마저도 UEFA 유로파리그 3경기가 전부였고, 출전 시간은 60분이 끝이다.
밀란 내 입지 확보 실패로, 헤렌벤 그리고 스탕다르 리에쥬에서 뛰었지만, 두 팀 모두 완전 이적을 선택하진 않았다. 돌고 돌아 이번 시즌 원소속팀 밀란으로 돌아왔지만, 밀란에 그를 위한 자리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