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살라(28)를 태운 채 실종된 경비행기가 약 12일 만에 발견됐다.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된 비행기를 인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국 항공기사고조사기구(A는AIB)는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해협 수심 63m 깊이에서 지난달 21일 프랑스 낭트를 떠나 웨일스 카디프로 향하던 도중 실종된 경비행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파일럿 데이비드 이보트슨(59)이 조종한 이 비행기는 프랑스 리그1 구단 낭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카디프 시티로 이적을 확정한 살라를 태우고 있었다. 두 남성이 탑승한 경비행기는 영국해협의 건지(Guernsey)섬 근처에서 항공교통관제(ATC)와의 교신이 끊기며 행방불명됐다. 이후 건지섬 경찰청은 살라와 이보트슨이 구명 뗏목을 이용해 생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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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건지섬 경찰청의 수색 작업은 잔해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시간이 지나며 경비행기 탑승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영국해협의 기존이 영하대로 떨어졌고, 조류가 워낙 거센 탓에 수색 작업을 펼치기가 어렵다는 게 건지섬 경찰청의 발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후 살라의 가족이 시작한 모금 운동을 통해 총 32만4000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4억7320만 원)의 기부금이 보였고, 이를 통해 선정된 민간 업체가 수색 작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후 해양 과학자 데이비드 먼스가 주도한 수색 작업이 재개된 첫날 바닷속에서 비행기가 발견됐다.
AAIB에 따르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경비행기 안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비행기에 적힌 등록 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는 살라와 이보트슨을 태운 채 21일 실종된 비행기와 일치했다. 그러나 아직 시신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머지 실종자 한 명의 행방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경비행기가 발견된 위치는 건지섬에서 약 44km 떨어진 바닷속이다.
수색 작업의 총괄 책임자 먼스는 아직 비행기 인양 작업을 시작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비행기를 발견한 건 이번 작업의 첫 번째 단계일 뿐 절대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스는 "수색 작업을 시작한 후 몇 시간(couple hours) 만에 비행기를 찾았다. 사람들은 비행기를 찾았다면 이번 사건이 끝났다(closure)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를 찾은 건 첫 번째 발걸음(first step)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유가족이 드디어 답을 얻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만약 비행기조차 찾지 못했다면, 유가족은 휴식을 취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스는 "놀라운 점은 비행기가 사실상 통째로 발견됐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비행기가 산산조각이 된 상태로 발견될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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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디프 시티 입단이 확정된 살라는 21일 낭트에서 팀동료, 구단 관계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후 탑승한 영국행 경비행기에서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후 7시 15분에 이륙한 비행기에 탄 살라는 다음날 카디프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행기는 이륙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약 700m 상공에서 교신에 끊겼다.
한편 닐 워녹 카디프 시티 감독은 살라가 실종된 후 처음으로 열린 2일 홈 경기에서 팀이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고 본머스를 2-0으로 꺾자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에밀리아노(살라)도 우리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가 오늘 우리와 함께 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터뜨린 카디프 미드필드 바비 리드는 득점 후 살라의 얼굴이 담긴 파란색 티셔츠를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