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Kleague

반칙은 정치인이 하고, 징계는 경남FC가 받는 부조리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경남FC는 지난 30일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K리그1 개막전 승리 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 초반 부진에 빠졌던 경남은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고 돌아온 조현우를 앞세운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부 감독이 전반기의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지목한 승부에서 그 ‘빛현우’를 두 차례나 뚫은 경남의 간절함이 돋보인 승리였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경남의 승리를 칭찬하거나 조명하는 기사는 싹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한 정치인과 거대 야당의 반칙이 있었다. 경남이 대구와 시즌의 운명을 건 사투를 펼치고 있을 때 관중석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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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창원축구센터는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에 나선 각 후보들의 중요한 공약지였다. 자유한국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각 후보들이 지원에 나선 당 수뇌부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그들의 선거 운동이 가능한 곳은 경기장 밖까지였다. 

K리그는 경기장 내에서 일체의 선거 운동을 금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정관 제3조를 통해 경기장 내에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 명함 살포 등을 금지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연맹은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 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결국 반칙은 정치인들이 했는데, 징계는 구단에게 향하는 부조리한 상황이 됐다. 정치적 이득 앞에 스포츠를 향한 존중은 없었고, 그 피해까지 고스란히 구단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경남 구단은 31일 밤 호소문에 가까운 입장을 내놓았다. 30일 경기 전 선거운동 가능성을 감지한 구단은 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받았고, 경호 업체와의 미팅에서 그 내용을 전달해 충분히 숙지하게 했다. 선거 유세가 있는 경기 당일에 연맹에 주의 사항을 재차 확인하여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지침을 모든 임직원들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측 앞에 원칙과 지침은 무너지고 말았다. 경남 구단은 “N석 근처 GATE 8번을 통해 입장 시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를 하였다. 그러나 일부 유세원들이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사건의 발단을 전했다. 

매표 업무 확인 차 N석으로 이동하던 구단 직원이 일부 유세 원과 경호원이 실랑이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곧바로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 진행했다.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하였다.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장 중앙 출입구에 있던 직원이 상황을 인지하고 경호원에게 재차 제지 요청과 인원 충원을 요청하였다. 운동장에서 N석 쪽으로 달려가 강 후보 측 수행원에게 “상의를 벗어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수행원이 “왜 벗어야 되냐”고 항의했고, “연맹 규정이다”라는 경호원들의 설명과 저지에 상의를 벗은 뒤 몇 분 후 강 후보자 일행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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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현재 사건의 경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징계 여부는 현재로선 확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구단이 최선을 노력을 다한 부분을 살펴야 하지만, 규정이 존재하는 만큼 징계를 피할 순 없다. 만일 승점 감점 처분을 받는다면 경남으로선 간신히 넘긴 위기가 더 큰 형태로 엄습하게 된다. 

2년 전 극적인 승격과 지난해 1부 리그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킨 경남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경남 구단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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