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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Republic U20

반쪽 전력에도 짜임새 보여 준 정정용호

PM 8:29 GMT+9 19. 4. 27.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여러 이유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지만 20세 이하 대표팀은 FC서울 2군을 상대로 짜임새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골닷컴, 구리 GS챔피언스파크] 서호정 기자 = 재능 있는 선수가 모였지만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레벨의 대회에서 성과를 내려면 팀 차원의 짜임새는 필수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통과를 다투게 된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은 팀 조직력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다. 

27일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2군과 가진 연습 경기는 정정용 감독의 그런 구상이 얼마나 현실화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첫 장이었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김정민(FC리퍼링)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조기 소집 단계다 보니 주축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팀을 떠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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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군과의 연습 경기 전 U-20 대표팀의 주축이기도 한 조영욱(FC서울)이 웃음을 지으며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인사를 오기도 했다.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 서울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상태였다. 28일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챔피언스파크를 떠나기 전 짬이 났던 것.

조영욱만이 아니었다. 이재익(강원FC), 이지솔(대전 시티즌), 오세훈(아산 무궁화)도 소속팀에 돌아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전날 소속팀 경기를 이미 소화하고 온 전세진(수원 삼성)은 연습 경기에 나서지 않고 스태프와 함께 지켜봤다.

18명만의 선수를 쓸 수 있었는데, 그 중 3명이 골키퍼였다. 필드 플레이어는 교체 가능한 자원이 5명에 불과했다. 정정용 감독은 상대인 서울에 경기 중 교체 아웃한 선수를 다시 투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나마도 경기 초반 공격수 이동률(제주 유나이티드)이 다쳐 정정용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이날 오전에 U-20 대표팀은 FIFA 주관 대회 참가를 위해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메디컬 테스트를 가졌다. 선수단 전원이 새벽 6시에 일어나 서울 시내 병원으로 이동했고, 병원에서 오전을 보내야 했다. 김주성(FC서울)은 “고강도 훈련을 진행 중인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 이동하고 검사 받느라 선수들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전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였음에도 정정용호는 짜임새를 보여줬다. 전반 중반까지 윤주태, 정원진, 윤승원, 황기욱 등 서울의 1군을 오가는 선배들의 힘에 밀려 고전했지만 그 뒤부터 자신들의 경기를 해 냈다. 본선에 대비해 갈고 닦고 있는 세트피스 전술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주성(FC서울)이 선제골을,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엄원상(광주FC)이 추가골을 뽑아 금세 분위기를 뒤집었다. 

후반에는 전반처럼 효과적인 공격은 못했지만 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괜찮은 수비 밸런스를 보여줬다. 본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스리백 전술을 준비해 온 정정용 감독은 공격수들에게도 수비 마인드를 강조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선수를 이용해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하는 변형 시스템도 경기 중 테스트했다. 

2-1로 승리를 거둔 뒤 정정용 감독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체력 훈련을 병행 중이다.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얼마나 수행할 지를 봤다. 소속팀에 돌아간 선수도 있어서 포지션 별로 개별화도 주문했는데 전반적으로 잘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본선 상대 중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 구성을 지녔다. 정정용 감독은 소집 첫날부터 팀원 전체가 수비에 대한 개념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집 후 첫 주를 보내는 동안 전술 훈련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것도 수비 부분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실점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 1차전(포르투갈전)에서 무실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골키퍼들의 경쟁도 진행되는 중이다. 일찌감치 3인 체제로 굳혀진 가운데 이날은 최민수(함부르크)가 선발로 나섰고, 후반에 이광연(강원FC)이 들어갔다. 지난해 열린 AFC U-19 챔피언십 당시 최민수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이광연이 대회 남은 기간 동안 주전 자리를 점했다. 이날은 최민수가 전반에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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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은 소집 당시 최민수에게 지난 실수는 잊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최민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정용 감독은 “본선에 대비해 골키퍼의 역할이 조금 변했다. 빌드업에서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 우리 골키퍼들의 장점이 다른데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깉다”라고 말했다. 

출국 전까지 수원 삼성 2군과 한 차례 더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정정용호는 폴란드 현지로 가서 최종 점검을 위해 평가전을 두 차례 정도 가질 예정이다. 유럽에서 합류할 선수들까지 완전체가 되면 정정용 감독은 현재 잘 쌓은 뼈대에 살을 붙인다. 그는 “상대 2/3지점까지 가서 공격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 경기력은 좋아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