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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아 최고? 흥민이가 더 높이 올라가기를" [GOAL 단독인터뷰]

PM 1:45 GMT+9 19. 5. 25.
박지성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시티(이후 자국 '트레블'을 차지한)을 상대로 2경기 3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시점에, 박지성은 그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유럽 정상의 레벨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후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지난 5월 초, 런던에서 만났던 박지성. 사진=장희언 기자) 

박지성과 가진 단독 인터뷰 2편. 박지성이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에게 하고 싶은 말. 
"맨시티 전, 참 흥민이다운 골. (맨유 출신으로서) 고마웠어요. 맨시티가 떨어져서.(웃음)" 
"이미 너무 잘하고 있는 흥민이, 더 높은 곳에 올라서 아시아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여주기를."
"늘 하고 싶은 말, 부상 조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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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장희언 기자 = 박지성과 손흥민. 손흥민과 박지성.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이자 주장으로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분명히 새긴, 유럽 현지 언론과 팬들도 지금까지(또 앞으로도) 분명하게 기억하는 한국의 두 축구 레전드다. 축구라는 것이, 어쩌면 스포츠라는 것 자체가 '누가 최고냐'를 비교하는 것이 하나의 숙명과도 같기에 두 사람 중 '누가 더 대단했는지'를 비교하는 팬들이 많지만 박지성은 그런 비교에 대해 늘 오히려 후배인 손흥민을 치켜세워주고 그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잊지 않는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시티(이후 자국 '트레블'을 차지한)을 상대로 2경기 3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시점에, 박지성은 그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유럽 정상의 레벨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후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골닷컴 : 요즘 전 동료 선수들 중에서 퍼디난드가 참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보도들이 퍼디난드가 맨유 안에서 기술 이사든 단장이든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퍼디난드가 유독 박 위원님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퍼디난드에 대해 기억이 남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박지성 : 퍼디난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쨌든 선수들이 지금 유럽에서 저를 부를 때 'JI(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네덜란드에 있었을 때는 그렇진 않았거든요. 네덜란드에서는 'JI SUNG(지성)'이라는 이름으로 다 불렀었는데 맨유에 와서 'JI(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어요. 그 가장 큰 이유가 퍼디난드였어요. 

퍼디난드가 어떤 노래 중에서 '지지지지'하는 뭐 그런 노래가 있었나 봐요. 그런 음악이 있었는데 그걸 잘 듣나 봐요. 그래서 저에게 'JI(지)'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봤었죠. 그래서 불러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때부터 모든 선수가 저를 'JI(지)'라고 부르게 됐어요. 그게 이제 거의 입단하고 나서 거의 하루? 저를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된거라 그 이후로 모든 선수들이 '지'라는 이름을 불렀죠.

골닷컴 : 그런 일화들 외에도 퍼디난드가 캐릭터가 조금 강한 편이잖아요? 그래서 퍼디난드가 기술이사든 무엇이든지 간에 어떤 행정가로서 그런 일을 하는데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지성 : 뭐, 잘 할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어떤 그런 캐릭터도 그렇고,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그렇고, 축구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상당히 지능적인 수비수였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었고, 또 그런 부분들이 그런 직업, 직책을 맡았을 때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또, 그런 유머스러운 부분도 갖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성격적으로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골닷컴 : 박 위원님은 한국 팬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컬트 히어로', '언성 히어로'라고 지금도 기억하는 유럽 팬들이 많은데요. 그런 유럽 팬들이 지금까지도 본인에 대한 그렇게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보시면 어떠신지요. 

박지성 : 좋죠. 일단, 기본적으로는 가장 좋은 것이고, 어쨌든 아직도 저를 팬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부분은 '그만큼 내가 팀에 있을 때 잘했구나' '그만큼 팬들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기쁘게 생각을 하죠.

골닷컴 :이제 한국 축구, 특히 손흥민 선수에 대해 조금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박 위원님은 현역시절에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이었고, 한마디로 '축구 영웅'이었습니다. 그래서 박 위원님이 뛰는 경기를 매일 새벽까지 기다리면서 보는 팬들이 많았고요. 그런 한국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영국에서 뛰는 심정이 어땠는지요? 그게 부담이었을 수도 있고, 자부심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박지성 : 부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당시 워낙 아시아 선수가 적었던 상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기대가 '그만큼 내가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그만큼 나를 채찍질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는 생각을 하죠. '내가 잘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갖게끔 했고, 또 '그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안 돼, 여기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돼'라는 각오를 계속해서 심어줄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를 줬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어떻게 보면 나를 채찍질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골닷컴 : 현재는 손흥민 선수가 박 위원님이 예전에 했던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프리미어리그 선배로서, 대표팀 선배로서, 유럽 선배로서 손흥민 선수에게 해줬던 조언 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박지성 : 특별히 흥민이에게 조언을 해줬던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항상 하는 말은 '부상 조심하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아서, 너무나 선수 자체가 본인 스스로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또 결과적으로 저는 큰 부상을 겪었기 때문에 그 부상에 대한 이야기 밖에 해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이야기를 할 때는 '부상 조심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골닷컴 :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월드컵, 아시안 게임, 아시안 컵, 그것을 다 하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는데요. 

박지성 : 지금 너무나 잘 해내고 있죠. 프리미어리그에 왔을 때부터 계속해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보여주는 모습들을 보여줬고, 한 시즌 한 시즌 지나면서 계속해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봤을 때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능력, 그것을 지금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부분, 아시아 선수로서 과연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희망을 아시아 선수나 팬들에게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유럽 안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요.

골닷컴 : 손흥민 선수가 잘할 때마다 박 위원님의 이름도 같이 나옵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누구냐' '손흥민이냐 박지성이냐' 이런 말들이 현지팬들 사이에서도 계속 나오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어떠신지요? 

박지성 :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차범근 감독님이기 때문에 굳이 그 밑에서 둘이 싸워봤자 아직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조금 더 기다려야죠. 흥민이가 과연 어느 시점에서 차범근 감독님과 아시아 최고 선수의 자리를 놓고 다툴 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개인적으로는 흥민이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금 가져간다면 너무나 좋죠. 차범근 감독님이 너무나 훌륭한 모습을 과거에 보여주셨고요. 

하지만 새로운 팬들에게는 또 다른 시대의 또 다른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계속해서 그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한국이 계속해서 배출해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축구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고요. 차범근 감독님이 오랫동안 지켜오셨던 누구나 넘볼 수 없는 선을 손흥민 선수가 조금은 가까이 가서 넘기를 희망하는 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죠.

골닷컴 : 최근에 (절친인) 에브라가 한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아직 아니다. 은퇴한 후에 비교를 해야한다. 나는 손흥민을 좋아하지만 아직은 지성이한테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에브라의) 사심이 섞였다고 생각하시는지요?(웃음) 

박지성 : 사심이 당연히 섞였다고 생각을 하고요.(웃음) 지금 물어보면 비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언제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궁금하네요 지금은 뭐라고 말할지요(웃음).

골닷컴 : 손흥민 선수가 맨시티와의 챔스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넣었습니다. 그게 임팩트가 굉장히 컸는데요. 맨유 출신으로서 같은 한국 선수가 맨시티에 그렇게 골을 넣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박지성 : 경기를 라이브로 보진 못하고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참 흥민이 다운 골을 넣었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너무나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너무나 훌륭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맨시티를 상대로 한번도 골을 넣은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마웠죠. 맨시티가 졌기 때문에. (웃음)

골닷컴 : 그것들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영국과 유럽 팬들의 입장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선수였던 박지성이 현재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등 많이 궁금해하더라요. 

박지성 : 뭐, 지금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아까부터 이야기했듯이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부상 조심해라'. 제가 부상 때문에 빨리 은퇴를 했기 때문에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고, 또 현재 이 친구가 더 높은 곳에 올라서 아시아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많은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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