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6분 만에 다시 온 페널티킥 찬스. 이미 앞선 페널티킥을 놓치며 패배 위기에 몰린 만큼 이번 선택은 신중해야 했다. 그때 최용수 감독은 다시 한번 박주영을 외쳤다. 그의 뚝심과 팀 운영에 필요한 상호 신뢰가 빛난 장면이었다. 결국 FC서울은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며 수원 삼성을 상대로 한 슈퍼매치 무패 기록을 14경기(7승 7무)로 늘렸다.
서울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에서 수원과 1-1로 비겼다. 경기 흐름을 주도했던 서울은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가장 골을 내주지 않고 싶었던 데얀에게 실점했다. 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데얀은 후반 11분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전 소속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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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27분 박주영의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윤주태가 수원의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윤주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고, 동점골을 취소됐다.
후반 44분 또 한번의 찬스가 왔다.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김종우에게 발이 채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직접 키커로 나선 박주영의 슈팅은 수원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히고 말았다.
서울의 패배로 끝나는 듯 했던 승부는 마지막에 다시 요동쳤다.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은 직접 슈팅이 아닌 수비벽 뒤로 들어가는 고요한에게 패스를 택했다. 고요한은 골키퍼 노동건을 제치는 과정에서 그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 그 다음에는 키커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최용수 감독도 고민을 했다. 원래는 윤주태가 차기로 돼 있었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직접 박주영에게 한번 더 차라고 지시했다.
“어차피 승점 1점이냐, 0점이냐였다. 박주영은 책임감 있는 친구고, 향후에 시즌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박주영의 자신감을 살려줘야 했다. 믿었고, 좋은 선택이었다. 대신 깔아서 차라고 지시했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궤적을 보면 골키퍼가 막기 좋은 높이로 양 방향에 차는 경향이 있다. (조)영욱이한테 깔아서 차라고 전달하라고 했다. 다행히 그렇게 찬 게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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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주영의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 부임 후에는 경기 출전 시간도 크게 늘리며 페시치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나선다. 그런 비중이 큰 선수의 자신감을 살려주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최용수 감독이었고, 박주영은 두번은 놓치지 않으며 그 믿음에 화답했다.
무승부로 끝났지만, 최용수 감독은 후회 없는 경기라고 했다. 페시치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탓에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자신이 요구한 공격적인 축구를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팬들을 위해 치고 받는 재미있는 축구를 한 것이 “승점보다 더 값진 것은 얻은 승부였다”라고 말한 최용수 감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