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퀴치 뮌헨Goal Korea

박이영 품은 독일의 ‘터키 클럽’, 튀르퀴치 뮌헨은 어떤 팀?

[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한국의 박이영(26)이  4일 저녁(현지 시각) 임대 이적 소식을 알렸다. 그는 2020-21시즌, 3. 리가(3부 리그)로 승격한 튀르퀴치 뮌헨에서 1년 동안 뛴다. 튀르퀴치, 이름부터 생소하다. 대체 어떤 팀일까? <골닷컴>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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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퀴치 뮌헨, 알고 보면 터키팀? 

튀르퀴치에서 앞에 붙는 Tuerk은 ‘터키’를 뜻한다. 그래서 독일 내에서 튀르퀴치 뮌헨은 터키팀, 혹은 이민자클럽으로 인식된다. 클럽의 태생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팀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5년에 다다른다. 뮌헨에 정착한 터키 이민자 집단이 ‘SV 튀르크 귀치 뮌헨’이라는 이름의 축구 클럽을 만들었다. 바이에른 지역 리그의 3부 리그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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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팀은 파산 상태에 이르러 해체됐다. 같은 해, 튀르키셰 뮌헨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터키식 클럽이 탄생했다. 튀르크 귀치 뮌헨의 후손이라고 여겨졌다. 이후 SV 아타스모어 뮌헨과 손을 잡았고, 튀르퀴치 아타스모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튀르퀴치 아타스모어는 2016년 5부 리그에 속하는 란데스리가로 승격했다. 3년 후, 4부 리그인 레기오날리가로 향하며 팀 이름을 오늘날의 튀르키치 뮌헨으로 변경했다. 2020년 튀르키치라는 이름으로 3부 리그까지 올랐다. 45년의 세월을 거치며 ‘터키’의 민족성을 구단 이름에 그대로 보존했다. 

엠블럼에서도 민족성이 드러난다. 왼쪽에는 터키 국기가 자리했다. 오른쪽에는 바이에른 주의 주기가 그려져 있다. 클럽팀 엠블럼에 주기가 그려진 경우는 많지만(ex. 바이에른 뮌헨), 국기가 그려진 경우는 거의 없다. 독일 클럽 중에는 없다. 그래서 튀르퀴치의 엠블럼은 더욱 눈에 띈다. 바이에른주에 있는 터키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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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튀르퀴치 구성원은 ‘터키팀’이라는 인식에 반대한다. 지난 시즌 캡틴이었던 터키계 독일인 야신 일마즈(31)는 “터키 클럽이 대체 무슨 말인가? 우리 팀에 있는 터키인은 사실 모두 독일인이다”라고 발끈한 적이 있다. 튀르퀴치 단장 로베르트 헤티히는 독일 유력지 <디 차이트>를 통해 “이 팀의 대부분이 나보다 더 뮌헨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터키 선수만 뛰는 걸까? 

박이영의 영입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아니다. 다만 터키계 선수 비율이 타 구단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9-20시즌 기준, 28명 선수가 튀르퀴치를 구성했다. 그중 7명이 터키계 독일인이거나, 독일계 터키인이다. 1명은 터키계 이탈리아인이다. 그 외 대다수는 독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터키계 프랑스인 선수가 합류한다. 

튀르퀴치, 발음은 어떻게 할까?

튀르퀴치는 사전에 등록된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찾기 힘들다. 독일인들도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이름이다. 박이영 역시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발음하기 어렵다. 한국어로 하면 아마 튜큐츄가 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터키어로 또박또박 읽으면 ‘튀르크-규-츄’가 된다. 독일에서는 주로 ‘튀르퀴치’로 발음된다. 

3부 리그의 3팀 연고지가 뮌헨!

튀르퀴치가 3부 리그로 승격하며 재미있는 경쟁 구도가 생겼다. 3부 리그에 뮌헨을 연고로 하는 팀이 3개로 늘어났다.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II, 1860뮌헨, 그리고 튀르퀴치다. 무엇보다 세 팀이 모두 같은 홈구장을 공유한다. 그륀발데어 슈타디온이다. 이곳에서 2019-20시즌 1860과 바이에른II이 ‘뮌헨 더비’를 벌이기도 했다. 튀르퀴치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3부 리그의 지역 더비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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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튀르퀴치, 인식은 어떨까?

튀르퀴치는 독일 내 터키인들의 절대적 응원을 등에 업었다. 독일의 가장 많은 이민자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그들의 응원 목소리는 크다. 그래서 각종 소식을 빠르게 알리는 플랫폼(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구단은 독일어와 터키어를 나란히 쓴다. 최근 박이영의 영입 소식을 알린 SNS 게시글에도 독일어와 터키어가 쓰였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 64개(5일 새벽 1시 기준) 중 30개에 터키어 혹은 터키 국기 이모티콘이 사용됐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튀르퀴치를 향한 독일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독일축구협회(DFB)에 등록된 클럽이 이름에 국가명을 붙이고, 엠블럼에 터키 국기를 새겨 민족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많은 이의 반발을 사게 한다.  ‘내셔널리즘’이 지나쳤다는 인식이 강하다. 독일의 한 축구 팬은 “어떤 클럽도 엠블럼에 국기를 달지 않는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터키 국기와 바이에른 주기가 달린 저 엠블럼을 달고 분데스리가를 대표한다고 생각해보라”라고 격분했다. 또 다른 독일 축구 팬은 “그들은 독일이 싫어서 터키 고유의 팀을 만들고, 엠블럼에 국기까지 썼다. 독일이 반대로 터키에서 그런 팀을 만들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다. 그런 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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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많은 이는 튀르퀴치가 그륀발데어 슈타디온에서 치르는 첫 경기에 ‘역대급’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한다. 그들을 응원하는 집단과 반대하는 집단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1860뮌헨이나 바이에른II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퀴치의 헤티히 단장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여긴다. “그건 우리 클럽에 붙여진 딱지다. 떼어지지 않는 딱지”라고 말하며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사진=튀르퀴치 뮌헨, 튀르퀴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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