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Havertz & Julian BrandtGetty Images

레버쿠젠 두 보석, 하버츠와 브란트의 미래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이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레버쿠젠이 애지중지 키우는 두 보석 카이 하버츠와 율리안 브란트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즘 분데스리가에선 하버츠와 브란트, 두 레버쿠젠 선수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은 일제히 두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50골 이상을 실점(52실점)하고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하버츠와 브란트의 득점 생산성에 기대 부분이 크다. 이 둘이 없었다면 레버쿠젠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였다.

먼저 이제 만 19세의 어린 미드필더 하버츠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17골을 넣으며 역대 십대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게르트 뮐러와 칼-하인츠 루메니게, 위르겐 클린스만 같은 기라성 같은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동나이대에 그만한 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최근 활약상은 단연 눈부시다. 그는 분데스리가 마지막 4경기에서 연달아 골을 넣은 걸 비롯해 6경기에서 6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것이 그가 전반기 6골이었으나 후반기 11골을 몰아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하버츠를 가리켜 "독일 역대 최초로 1억 유로(한화 약 1331억) 이적료를 기록할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브란트는 원래 측면 공격수였으나 이번 시즌 후반기, 보슈 감독 부임과 함께 중앙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바탕으로 양질의 패스들을 동료들에게 전달하면서 특급 도우미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브란트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4도움에 불과했으나 후반기 들어 7도움을 추가하면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14도움)와 바이에른 뮌헨 특급 측면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13도움)에 이어 분데스리가 도움 전체 3위(11도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는 86회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7골을 추가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렇듯 레버쿠젠은 보슈 감독의 지도 하에서 하버츠와 브란트가 맹활약을 펼친 덕에 전반기엔  7승 3무 7패 승점 24점(골득실 -3)에 그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 획득조차 쉽지 않은 상태였으나 후반기 들어 11승 1무 5패 승점 34점(골득실 +20)을 획득하면서 극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레버쿠젠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면 브란트는 팀을 떠났을 것이 분명하다. 하버츠 역시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로부터 레버쿠젠이 지켜낼 만한 당위성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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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버쿠젠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면서 일단 하버츠는 잔류가 유력해졌다. 이에 대해 레버쿠젠 CEO 루디 펠러는 '스카이 독일'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 '본토라 쇼(독일의 유명 스포츠 전문 기자 외르크 본토라가 진행하는 쇼)'에 출연해 "하버츠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우리는 그의 가족은 물론 대변인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난 그가 적어도 1시즌은 더 레버쿠젠에서 뛸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보슈 감독 역시도 레버쿠젠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카이는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대해 "그는 절대적으로 특별한 선수이다. 19살의 나이에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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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브란트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한다.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브란트의 바이아웃 금액을 2500만 유로(한화 약 333억)로,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2800만 유로(한화 약 373억)로 추정하고 있다. 언론사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건 이 금액은 브란트의 이번 시즌 활약상 대비 헐값에 해당한다는 데에 있다.

당연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시작으로 유벤투스,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많은 구단들이 브란트 영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 외에도 많은 명문 구단들이 브란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펠러 CEO는 "브란트의 잔류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주일 이내에 그는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난 그가 레버쿠젠에서 상당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슈 감독이 그를 재발견시켜주었다"라고 바람을 전하면서도 "그에겐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만약 특정 구단이 이 금액을 지불하고, 브란트가 떠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를 잡을 수 없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슈 감독 역시도 "율리안이 남길 희망한다. 모든 선수들은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다음 시즌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할 기회를 가졌다"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브란트가 도르트문트 이적에 근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브란트의 부친인 위르겐이 미하엘 초어크 도르트문트 단장과 미팅을 가졌고, 도르트문트 구단 차원에서 다음 시즌 브란트의 활용 방안 및 청사진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버츠와 브란트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히는 절친으로 유명하다. 둘은 함께 휴가도 떠나고, 골 세레모니도 맞춰서 하고 등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둘을 가리켜 브라버츠(Bravertz: Brandt+Havertz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브란트가 수립한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연소 분데스리가 골과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골 포함 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하버츠가 깨나갔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하버츠의 잔류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브란트는 이적이 유력한 편에 속한다. 즉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절친 듀오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50골 이상을 실점(52실점)하고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하버츠와 브란트의 득점 생산성에 기대 부분이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브란트의 결정에 레버쿠젠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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