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ome Boateng Bayern Munich 2019-20Getty Images

뮌헨 DF 보아텡, 독일 봉사단체 지원에 나서다

최근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특히 유럽 쪽에서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 어느덧 코로나 19 확진자가 6만 7천명이 넘어서면서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에 이어 5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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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23일, 앙헬 메르켈 총리가 직접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주간의 외출 금지령을 시행했다. 당연히 모든 스포츠 이벤트는 중지됐고, 경제 활동도 멈춘 상태다. 3월 30일에는 헤센주 재무장관이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 악화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고속열차 철로로 뛰어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에른 선수들이 기부 및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아내 안나와 함께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를 기부한 걸 시작으로 요슈아 킴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우리는 코로나를 추방할 것이다'라는 캠페인을 설립하면서 100만 유로를 기부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알칸타라 가족 재단(티아고와 셀타 비고 미드필더 하파엘 알칸타라는 형제이고, 이들의 부친인 마지뉴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 주역이다)'을 통해 사실상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바르셀로나 의료진 지원에 나섰다.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 역시 '마누엘 노이어 아동 재단'을 통해 루르 지역(노이어의 고향인 겔젠키르헨이 속해있는 지역)과 뮌헨 지역 고아원 지원에 나섰다.

바이에른 간판 토마스 뮐러는 코로나 19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비롯해 보건당국 직원과 환경 미화원, 우체국 직원 같은 공익 근무자들을 위해 슈니첼(돈까스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독일-오스트리아 전통 음식) 배달에 나섰다. 하비 마르티네스 역시 뮌헨 교외에 위치한 그륀발트 적십자사와 함께 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층을 위한 식료품 배달에 직접 참여했다.

Javi Martinez

이 행렬에 보아텡도 뛰어들었다. 타펠 지원에 나선 것. 타펠(Tafel)은 밥상을 의미하는 독일어로 올해 창립 25주년이 되는 시민단체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시민단체는 마트와 식품업체 등에서 식료품을 기부받아 요리해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의 연고지인 뮌헨과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베를린 타펠에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 보호복과 소독약 등을 보낸 것. 이는 타펠 봉사자들은 한층 마음 놓고 저소득층들에게 음식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베를린 타펠에 기부금을 보냈다. 이는 베를린에 위치한 타펠 42개소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폐쇄됐기 때문. 이에 베를린 타펠은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는데 보아텡의 기부금은 운반 차량 확충 및 연료비에 더해 저장공간 렌트비와 위생용품비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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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텡은 이에 대해 "지금같은 시기에 서로 돕고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 우리 축구 선수들은 종종 롤모델이 되도록 강요받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있어 요즘 세상의 롤모델이란 타펠 봉사처럼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것이다. 난 오랜 기간 봉사해왔었던 내 고향 베를린과 뮌헨 타펠에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보아텡은 이미 지난 2019년 당시 바이에른 뮌헨 전설 파울 브라이트너와 함께 뮌헨 타펠에서 저소득층에게 음식 나눔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낸 바 있다(하단 사진 참조). 단순히 돈만 기부하는 걸 넘어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보아텡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이자 보아텡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롤모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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