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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새 출발' 쿠티뉴,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필리페 쿠티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18년 1월 6일, 그는 높은 기대를 받고 리버풀을 떠나 바르사에 입단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사는 기본 이적료만 1억 2천만 유로(한화 약 1604억)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했다. 여기에 옵션까지 추가하면 1억 6천만 유로(한화 약 2138억)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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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르사는 2500만 유로의 옵션을 추가 지불하면서 쿠티뉴 영입을 위해 리버풀 측에 1억 4500만 유로를 썼다. 이는 바르사를 넘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축구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네이마르(2억 2200만 유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바르사에서의 쿠티뉴는 계륵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르사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여기서 쿠티뉴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미드필더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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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바르사는 쿠티뉴 영입 당시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의 후계자로 쓸 예정이었다. 문제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이 쿠티뉴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기에는 수비적으로 약점이 있다고 판단해 꺼려했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쿠티뉴가 바르사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쿠티뉴는 왼쪽 측면 공격수에서 기본적으로 중앙으로 파고 들어서 패스를 연결하거나 속칭 '쿠티뉴 존'이라고 불리는 왼쪽 하프 스페이스(그라운드를 세로로 5등분해서 측면과 중앙 사이에 위치한 지역을 지칭하는 표현. 하단 사진 참조. 빨갛게 색칠된 부분이 하프 스페이스이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는 데에 능숙하다.

Half SpaceSpielverlagerung

문제는 바르사의 절대적인 에이스이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담당하고 있는 메시는 동선 자체를 사실상 중앙으로 움직였다는 데에 있다. 이런 와중에 쿠티뉴까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한다면 바르사는 좌우 측면 공격수가 모두 중앙으로 밀집되면서 공격 폭이 좁아짐과 동시에 동선이 꼬이는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바르사는 측면 공격 폭을 넓히기 위해 우스망 뎀벨레를 지난 시즌 중용하기에 이르렀다(하단 사진 참조). 자연스럽게 쿠티뉴를 바르사에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것이 쿠티뉴가 바이에른 임대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Barcelona Average Positons without CoutinhoSquawka Football
2018/19 시즌 바르사 선수들 평균 위치

그러면 바이에른에서의 쿠티뉴는 어떨까? 바이에른은 니코 코바치 감독 체제에서 4-2-3-1과 4-1-4-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독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쿠티뉴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메인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쿠티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주로 맡고 있는 역할이기도 하다.

Bayern 4-2-3-1https://www.buildlineup.com/

상황에 따라선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을 예정이다. 이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쿠티뉴는 바르사 시절보다는 더 효과적으로 뛸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바로 바이에른 측면 공격수 세르지 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은 둘 모두 측면을 파고 드는 데에 능한 유형이라는 데에 있다. 즉 나브리와 코망이 반대편에서 공격 폭을 넓혀주기에 쿠티뉴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쿠티뉴 존에서 슈팅을 가져갈 수 있다. 이는 그가 리버풀 시절에 주로 맡았던 역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바이에른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쿠티뉴 이전 등번호 10번이었던 아르옌 로벤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는 형태로 플레이 동선을 가져갔다는 데에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물론 둘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쿠티뉴가 로벤의 오른발 버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Bayern 4-3-3https://www.buildlineup.com/

참고로 바이에른은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의 공로를 인정해 한 동안 등번호 7번과 10번을 공석으로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쿠티뉴를 영입하면서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가 로벤에게 연락을 하자 그는 "쿠티뉴에겐 10번이 완벽하게 맞는다"라면서 기꺼이 등번호 10번을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즉 그는 로벤이 직접 인정한 후계자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면 4-1-4-1 포메이션에서 두 명의 10번으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토마스 뮐러와 티아고를 자주 동시에 10번으로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자주 가동한 전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홈경기이다(하단 사진 참조). 당시 바이에른은 5-0 대승을 거두었다.

Bayern 4-1-4-1 vs Dortmund(2018/19 28R)
2018/19 시즌 28라운드 도르트문트전 바이에른 포메이션

이렇듯 바이에른은 상황에 따라 쿠티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바르사에선 메시와 동선이 겹친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나 바이에른에선 자유롭게 뛸 수 있다. 그는 올 여름에 끝난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하면서 본인의 방식대로 뛴다면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해냈다.

쿠티뉴를 위한 판은 짜여졌다. 이젠 대표팀에서처럼 클럽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바이에른에서도 명예회복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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