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 Werner RB Leipzig 2019-20Getty Images

뮌헨 감독 플릭, 베르너 영입 시사? "투톱도 옵션이 될 수 있다"

플릭이 바이에른 정식 감독 부임을 기념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당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화상 채팅 형태로 진행됐다.

이 기자회견에서 플릭은 주축 선수들 재계약 건 및 현 바이에른 17세 이하 팀 감독 미로슬라브 클로제의 1군 수석코치 부임설과 이적 거부권에 관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다. 재계약은 원칙적으로 선수들에게 선택권이 있지만 가능하면 잔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고, 클로제와는 이미 대화를 나누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적 거부권에 대해선 이 단어 자체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서 예전 감독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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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플릭 감독은 베르너와 맨체스터 시티 측면 공격수 르로이 사네 중 어떤 선수가 바이에른의 계획에 맞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바로 투톱이 가능하다는 것. 그는 이에 대해 "투톱 전술은 확실하게 옵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투톱을 쓸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 동안 바이에른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에서 원톱 전술을 고집하고 있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버티고 있는 이상 다른 공격수 영입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바이에른이었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지난 여름, 베르너를 2500만 유로(한화 약 332억)라는 다소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었음에도(베르너는 당시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적료가 많이 내려간 상태였다) 다소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이다가 베르너가 라이프치히와 재계약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과 2023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동안 라이프치히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있었던 베르너가 곧바로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즉 레반도프스키가 버티고 있는 이상 베르너가 바이에른에서 뛸 일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2019/20 시즌 도중 니코 코바치 감독이 경질되고 플릭이 지휘봉을 잡기에 이를렀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하산 살리하미치치 바이에른 단장이 사네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데 반해 플릭은 베르너를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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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기존 원톱 전술을 고수할 것이라면 베르너보다는 사네가 더 적합한 영입 대상에 해당한다. 물론 베르너도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측면 공격으로만 놓고 보면 전문 측면 공격수인 사네가 베르너보다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

하지만 투톱이 옵션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도리어 최전방과 측면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베르너가 사네보다 더 유용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적료 부분에서도 베르너가 사네보다 더 메리트가 있는 게 사실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와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바이아웃 조항(계약상으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선수 이적을 허용해야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는데 베르너의 바이아웃 금액은 4000만 유로(한화 약 531억)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사네는 바이아웃 조항이 없기에 2021년 계약 만료긴 하더라도 맨시티가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줄 필요성이 있다. 즉 맨시티 측에서 4000만 유로보다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요구한다면 바이에른은 미련 없이 베르너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독일 타블로이드 '스포르트빌트'는 바이에른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은 만큼 202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한화 약 1327억)를 넘지 않는 이적료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2021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제롬 보아텡과 하비 마르티네스가 동시에 이번 여름,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독일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공격 자원 보강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출할 수 없는 바이에른이다. 사네나 카이 하베르츠에게 거액을 지불하기 보다는 베르너에 더해 수비 쪽을 추가적으로 보강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분명한 건 플릭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사네에서 베르너 쪽으로 바이에른의 공격수 영입 움직임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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