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ernGetty Images

바이에른의 운수 나쁜 날... 골대 불운과 골키퍼 선방쇼에 막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한지 플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시즌 첫 실점과 패배를 동시에 당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킥 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의 완승이 예상되던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 이전까지 레버쿠젠 상대로 최근 6연승 포함 홈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42경기에서 31승 6무 5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니코 코바치 감독 경질 이후 플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4전 전승은 물론 16득점 무실점으로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심지어 4경기에서 바이에른이 상대에게 내준 유효 슈팅은 총 2회가 전부였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바이에른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바이에른은 경기 초반 2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레버쿠젠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8분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다비드 알라바의 환상적인 롱패스를 측면 공격수 세르게 그나브리가 받아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던가? 골대 행운 덕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레버쿠젠은 곧바로 측면 공격수 무사 디아비의 가로채기를 시작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나디엠 아미리와 최전방 공격수 케빈 폴란트의 패스를 거쳐서 또 다른 측면 공격수 레온 베일리가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른발 슈팅으로 이른 시간에 먼저 리드를 잡아나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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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바이에른은 15분을 기점으로 다시 공세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17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요슈아 킴미히의 롱패스에 이은 그나브리의 논스톱 슈팅은 레버쿠젠 골키퍼 루카스 흐라데키의 선방에 막혔고, 18분경엔 레버쿠젠 왼쪽 측면 수비수 웬델이 몸을 아끼지 않은 태클로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22분경엔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전진 패스에 이은 측면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두들기다 보면 문이 열리기 마련, 마침내 33분경 바이에른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의 패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정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바이에른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바이에른이 동점골을 넣고 방심한 틈을 타 레버쿠젠은 곧바로 역습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넣었다. 수비수가 길게 걷어낸 걸 베일리가 원터치로 내주고선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살려 직선적으로 달려들었고, 폴란트가 길게 스루 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받은 베일리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폴란트의 패스에 이은 베일리의 골이었다.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자 바이에른 선수들은 당황이라도 한 듯 조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연신 득점 찬스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40분경엔 주포 레반도프스키가 그답지 않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종료 직전엔 그나브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직접 슈팅을 때려도 됐음에도 페리시치에게 횡패스를 연결하다가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 레버쿠젠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 라스 벤더에게 태클로 가로채기를 당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에른에서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인 두 선수가 연달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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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분경 킴미히의 프리킥에 이은 고레츠카의 헤딩 슈팅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9분경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3분경 페리시치의 골문 앞 슬라이딩 슈팅은 골대를 크게 넘어가고 말았다.

바이에른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버쿠젠 골키퍼 흐라데키의 환상적인 선방쇼가 펼쳐졌다. 흐라데키는 후반 15분경 고레츠카의 컷백에 이은 레반도프스키의 강력한 논스톱 슈팅을 손을 뻗어서 쳐낸 데 이어 뮐러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빠른 2차 동작으로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는 그나브리가 각도 없는 곳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면서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으나 흐라데키는 역동작이 걸린 와중에도 이를 선방해냈다.

심지어 골대마저 바이에른을 돕지 않았다. 이미 경기 초반 골대를 한 번 맞춘 적이 있는 바이에른은 후반 31분경 킴미히의 코너킥을 고레츠카가 먼포스트로 헤딩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나고 추가 시간 1분경(90+1분)엔 킴미히의 코너킥을 레반도프스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흐라데키 머리를 스치고선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2-1, 레버쿠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물론 바이에른의 이번 패배는 본인들의 잘못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나브리는 이 경기에서 유난히 조급해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레반도프스키도 평소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하비 마르티네스와 벤자맹 파바르 같은 수비수들은 베일리와 폴란트, 디아비로 이어지는 레버쿠젠 공격 삼각 편대의 빠른 스피드에 속절없이 당했고, 데이비스 역시 전문 수비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원래 측면 공격수이다) 대인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실제 선제골 실점은 데이비스가 디아비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수많은 실책들과 별개로 레버쿠젠 입장에서 흐라데키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승리였다. 실제 흐라데키는 이 경기에서 무려 10회의 선방을 기록했다. 이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골키퍼 잭 스테펜(베르더 브레멘과의 개막전 3-1 승)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골키퍼 프레데릭 뢴노우(레버쿠젠전 3-0 승))가 기록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선방과 타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이번 시즌 골키퍼가 선방 10회를 기록한 경기에선 해당 팀들이 하나 같이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골대도 3차례나 맞췄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온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4회나 골대를 때린 바이에른이다. 골대를 3차례나 맞추고 승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래저래 운마저도 따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바이에른 입장에서 더 기분 나쁜 건 바로 뮐러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패했다는 데에 있다. 이전까지 바이에른은 뮐러가 골을 넣은 분데스리가 87경기에서 82승 5무 무패를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뮐러 골=무패라는 공식은 깨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베일리와 함께 바이에른전 승리의 주역으로 떠오른 흐라데키의 인터뷰 내용을 남기도록 하겠다.

"전반전 경기 도중에 난 컨택트 렌즈를 잃어버려서 20분 가까이를 그것도 바이에른 상대로 한 눈으로만 플레이했어야 했다. 오늘처럼 압박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선심이 추가 시간 6분을 선언했을 때 난 거의 울 뻔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지만 우리에겐 (교체 출전한 선수 3명 포함) 14명의 전사들이 있었다.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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