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르옌 로번(35)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다. 그의 선택은 이적이 아닌 은퇴였다. 바이에른이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을 함께했다. 이제 그는 ‘바이에른 레전드’로 불린다.
로번은 은퇴 후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는 바이에른 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아직 가족 모두 이곳에 있다. 로번은 바이에른 주의 작은 클럽 유소년 팀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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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번이 지도하는 팀은 TSV그륀발트다. 란데스리가 쥐트오스트에 있는 클럽이다. 이는 독일의 6부 리그에 속한다. 바이에른 주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로번은 그륀발트의 유소년 팀을 맡고 있다. F2 유소년팀이다. 2011년과 2012년에 태어난 아이들 8명이 이 팀에 있다. 로번의 아들 카이(7)도 함께 뛴다.
독일 일간지 <빌트>의 필립 케슬러 기자가 로번의 훈련장을 찾았다. 로번은 트레이너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훈련 시작 전 로번은 카이의 축구화 끈을 직접 묶어줬다. 꼬마들이 드리블을 하는 모습에 로번은 끊임없이 웃었다고 그는 전했다.
로번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모여 훈련을 한다. 주말에는 경기도 있다”라고 <빌트>에 말했다. 로번은 어린아이들이라고 봐주지(?) 않았다. 훈련 강도는 높았다. 로번의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해야 했다. 아이들은 ‘바이에른 레전드’의 훈련 방식에 곧잘 따랐다.
잠시 쉬는 중에도 그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얘들아, 골대는 매우 크단다. 우리는 연습해야 해. 지난 경기 하프타임에 뭐라고 했지? 우리가 뭘 못했다고 했지? 그래. 압박이야. 상대 선수들이 슈팅하도록 놔두면 결국 실점을 해. 후반전에는 압박을 잘했어. 그들이 슈팅하지 못하게 했어.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이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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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엉덩이를 들썩이고 몸을 부르르 떨며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다시 훈련이 시작됐다. 로번은 계속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그들의 실수를 바로 잡아줬다.
로번은 취재진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이 아이들이 자신 때문에 큰 주목을 받는 걸 원치 않는다. 그래서 이날 훈련장을 찾은 <빌트>의 포토그래퍼에게 훈련 중 아이들의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빌트> 캡쳐


